정치 정치일반

정 총리, 세종시 수정안 강한 소신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04 15:16

수정 2010.02.04 14:54

정운찬 국무총리는 4일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한나라당 친이(이명박), 친박(박근혜)계 의원들의 질의에 비교적 강한 어조로 대응했다.

특히 정치권에 대한 깊은 불만을 우회적으로 드러내며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정 총리는 친박계 유정복 의원이 ‘충청도민들이 정부의 얘기를 믿지않는다’고 하자 “(충청도민들은) 수정안이 원안보다 좋음을 알고 있지만 정치인들이 가서 진실을 말하지 않고 있어 도민들이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반박, 정치권에 대한 불만을 강하게 드러냈다.

이에 유 의원이 ‘세종시 수정안의 국회 통과 가능성이 낮다’며 책임 여부를 묻자 정 총리는 “통과되지 않을 것이라고 상상해본 적 없다”며 “(저는) 자리에 연연하는 사람 아니다. 걱정말라”고 말했다.

정 총리의 강한 소신은 친이계 김정권 의원과의 질의에서 확연히 나타났다.


정 총리는 세종시에 대한 합리적인 토론이 불가능해 보인다는 김 의원의 지적에 대해 “7년전 세종시 문제가 나온 것은 정치인들이 표를 얻기위해 만든 아이디어”라며 “세종시 특별법까지 연결된 것도 정치인들이 표를 의식해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정치인들이 지역에 내려가서 말한 거 보면 국가의 장래, 국가의 경쟁력보다 그 지역에서 표를 많이 얻을 수 있을 것이냐를 따진다”며 “돌아가서 자기 정치집단의 보스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거 같아 안타까움 금할 수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는 세종시 수정안에 반대하는 야권 외에도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친박계를 정면으로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전날 권태신 국무총리실장의 ‘신뢰’ 정치 비판에 이은 것으로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그동안 세종시 수정안 작업 성과에 대해선 “제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며 “8번 충청지역에 갔는데 처음엔 만나주지도 않다가 두번째는 만나도 말이 없었다.
세번째에는 만나되 비판을 하더니 네번째부터 찬성한다는 의견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김학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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