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정우택 충북도지사 “3년간 22조 투자 유치 ‘경제특별도’”

김원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04 16:37

수정 2010.02.04 16:37

‘경제특별도’ 충북도의 또 다른 이름이다. 경제부문만큼은 전국 시·도 가운데 수부(首府) 도시로 입지를 다지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이 같은 충북도의 의욕은 먼 얘기가 아니다. 투자유치 등 경제지표와 국책사업 지정 등을 통해 현실화하고 있다.

지난 2007년 1월 경제특별도 선포 이후 현재까지 충북도가 유치한 투자실적은 총 170개 기업에 21조7062억원. 전국 최고의 투자 유치 규모다. 3년 동안 매달 4.7개 기업, 6000억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했다는 계산이다.
유치기업의 절반 가까운 81개 업체는 공장을 이미 준공했거나 현재 짓고 있어 ‘실속’도 챙겼다.

여기에 지난해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와 초광역개발권 내륙첨단산업벨트 확정 등으로 충북은 어느 때보다 상승기류를 타고 있다.

이 같은 경제성과의 원동력은 정우택 충북지사의 섬세하면서도 ‘강단’있는 경영마인드에서 비롯된다. 정 지사를 충북도청 집무실에서 만나 투자유치 비결과 굵직한 지역개발사업 등에 대해 들어봤다.

대담=이두영 사회부장

―투자유치실적이 전국 최고 수준인데 그 비결과 앞으로의 계획은.

▲투자유치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기업인 우대정책 및 제도를 마련한 것이 주효했다. 특히 전국 최초로 모두 519개 업체가 참여하는 ‘투트랙(Two-Trac)’ 방식의 노사평화선언대회를 여는 등 자발적 노사합의를 이끌어낸 것도 큰 힘이 됐다. 최근 수도권 규제 완화와 세종시 수정 등으로 기업유치를 둘러싼 상황은 그리 좋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차별화되고 경쟁력 있는 산업단지를 조성하면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과 신재생에너지 업종 유치가 가능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충북경제자유구역 지정과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 및 청주공항 활성화로 연구기관과 병원 등도 입주를 유도하겠다.

―최근 충북을 세계적인 메디컬 클러스터로 만들기 위한 ‘오송메디컬 그린시티’그랜드 플랜을 발표했는데.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를 서둘러 활성화하고 연관기업을 유치해 세계적인 메디컬 클러스터로 만들기 위한 선제적인 조치다. 세종시 수정계획이 투자유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를 씻기 위한 것이다. 의약·의료 연구소와 세계적 수준의 명문학교 및 전문병원 유치는 이 계획의 성공을 좌우할 열쇠다. 이를 위해 ‘오송첨복단지’와 주변 지역을 연구와 비즈니스가 결합된 아시아 중심타운으로 육성하는 한편 다국적 제약사와 의료보험사, 의료기관 등을 유치, 아시아 최고의 의료관광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첨복단지와 주변지역은 의료, 헬스, 교육과 그린(Green)이 결합된 복합도시로 변모하게 된다.

―국제선 이용객이 줄면서 청주공항이 국제공항으로서의 면모를 잃는다는 지적에 대해.

▲청주공항은 3년 연속 이용객 1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지방공항으로서 우수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 그러나 국제정기노선이 모두 운항을 중단하고 부정기 전세편만 운항돼 전체 여행객의 3.15%만 국제선을 이용했다.

중앙정부와 협의해 활주로 연장 등 공항인프라를 확충하고 운항을 중단한 국제노선이 재운항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 이를 위해 항공사 재정지원 대상 확대를 골자로 하는 조례개정을 모색 중이며 일본과 동남아 노선도 앞당겨 개설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청주시와 청원군 통합에 대한 견해는.

▲청주·청원은 도넛 형태의 지형을 이루고 있어 두 지자체의 효율적 발전을 위해서는 통합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다. 특히 정치권에서 오는 2014년부터 행정구역 개편 추진을 예고하고 있는데다 자율통합 때의 인센티브 등을 고려하면 여러모로 통합이 유리할 것이다. 하지만 통합은 어디까지나 청주시민과 청원군민의 자율의사에 의해 결정돼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

―오는 9월 ‘2010제천국제한방바이오엑스포’가 예정돼 있는데.

▲동양 전통의학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과 수요가 커지면서 한방 및 바이오산업을 키우기 위한 정부의 정책도 가시화되고 있다. 제천은 약초시장 가운데 서울 경동시장 다음으로 유통물량이 많고 한약 생산과 가공, 연구, 유통 등 한방산업클러스터가 형성돼 있는 곳이다. 이 행사는 전시, 교역, 이벤트, 체험, 학술 등 종합엑스포로 한방바이오 분야의 학술교류와 투자정보를 교환하는 세계인의 축제다. 행사에는 총 105만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과 일본, 몽골, 태국 등 아시아 한의학 국가는 물론 대체의학 선진국인 미국, 독일, 오스트리아 등 15개국에서 5만명 이상의 외국인이 방문하게 된다. 제천은 엑스포를 통해 고품질의 한방 서비스 및 상품이 생산되고 유통되는 차세대 한방특화도시로 발전할 것이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대표적인 인물로 알려져 있는데.

▲최근 사회지도층에서 부의 사회적 환원이 점차 늘어나고 있고 사회적 책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이런 현상이 사회 전반에 확산되기를 기대한다. 민선 4기 지사 취임 이후 이웃사랑과 봉사를 실천하려 노력하고 있다. 물론 남모르게 시작한 일이지만 뜻하지 않게 알려지게 됐다. 지난 2006년 10월부터 ‘더불어 함께’라는 이름으로 어린이재단에 매달 500만원씩, 지난해 말까지 총 1억9500만원을 후원했다. 적십자회비도 지난 2007년 200만원을 기부한 것을 시작으로 2008년부터 현재까지 3년간 3600만원을 기부했다. 복지투어는 소외계층 위로격려, 체험 및 봉사활동을 펼치는 프로그램으로 2008년 1월부터 현재까지 9차례 19개 시설을 돌면서 체험봉사활동을 했다.

―최근 대전권과 통합을 원하는 옥천군 주민이 60% 이상이라는 대전발전연구원 조사 결과가 있었는데.

▲일단 통계수치를 신뢰할 수 없다. 물론 옥천이 대전생활권에 상당 부분 편입돼 있다는 것은 인정한다. 그러나 행정구역 통합은 옥천군만의 문제가 아니다.
행정구역 개편 때 법개정과 함께 이뤄져야 하는 사안이다. 현실적으로 지금은 대전과 옥천의 통합은 맞지 않고 성사될 수 있는 단계도 아니다.
충북도 차원에서 옥천군민들에게 더 관심을 갖고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정리=kwj5797@fnnews.com 김원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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