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美-中 이번엔 환율 충돌

김기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04 17:30

수정 2010.02.04 17:30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환율정책을 직접 거론하며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최근 미 기업의 대만 무기판매, 오바마 대통령과 달라이 라마 티벳 지도자 회동 문제를 놓고 미국과 중국이 대립하는 상황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중국의 환율정책을 정면으로 비난하고 나선 것이다.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3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민주당 상원정책위원회 연설에서 “미국산 제품이 경쟁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중국과 같은 경제파트너들과 환율문제를 다룰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국제적으로 거론해야 할 도전과제 가운데 하나는 환율”이라면서 “미국산 제품이 환율 영향으로 인위적으로 인상되거나 다른 국가들의 제품 가격이 인위적으로 인하되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우리의 접근방식은 중국과 다른 국가들이 상호주의적 방식으로 시장을 더 열 수 있도록 압력을 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미 달러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평가절하된 중국 위안화 등 아시아 국가의 환율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중국 위안화는 세계 주요 환율에 대해 30%, 미 달러화에 대해서는 40%가량 평가절하돼 있다. 아울러 홍콩과 말레이시아, 대만, 싱가포르 통화도 평가절상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를 중국시장으로부터 고립시키는 것은 실수하는 것”이라면서 “세계 3대 경제대국인 중국에 대해 보호주의적 자세를 취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보호무역주의를 경계했다.
중국은 캐나다에 이어 미국의 2위 교역국으로 지난 2008년 양국 간 교역규모는 4090억달러에 달했다.

한편 미 공화당 소속의 찰스 그래슬리 상원의원은 지난 2일 “중국은 국제무역의 가장 큰 수혜자임에도 불구하고 환율을 자유롭게 변동하도록 허용하지 않고 있다”면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오바마 대통령은 중국의 환율조작국 지정에 반대하고 있다.

/kkskim@fnnews.com 김기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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