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李대통령 “비축미 미리 풀어 정부가 싸게 공급”

신현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04 17:31

수정 2010.02.04 17:31

정부가 쌀 소비 촉진을 위해 정부 비축미(묵은 쌀)를 밀가루 가격 수준에 추가로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4일 서울 가락동 정보통신산업진흥원에서 열린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정부가 쌀을 싸게 공급하는 방법을 찾아봐야 한다”면서 “정부가 (비축미를) 3년간 보관했다가 싸게 내놓는데 미리 내놓으면 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정부가 하니까 그냥 정해진 대로 하는데 민간기업이 하면 원가나 보관료를 생각해서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이 이처럼 쌀 소비 촉진을 재차 강조함에 따라 비축미가 추가로 시장에 풀릴 가능성이 커졌다.

실제로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2005년 쌀이 ㎏당 768원, 2006년 쌀은 960원에 30만t 정도가 이미 시장에 공급되고 있는 상태”라며 “이 대통령이 쌀 소비 촉진을 또다시 얘기한 만큼 좀 더 방출할 방안을 고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쌀 가격은 ㎏당 2188원, 밀가루는 ㎏당 900원 정도로 비축미는 사실상 시세의 반값 이하로 공급되는 셈이다.


비축미가 추가로 공급되면 연간 6000억원에 달하는 정부 비축미 보관비용도 줄이고 쌀 가공식품의 가격경쟁력도 높아질 수 있다.
다만 대량의 비축미를 공급할 경우 시장에 혼란이 야기될 수 있어 점진적으로 공급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이와 함께 정부는 쌀 가공식품업체에 공급하는 쌀 원료를 장기적으로 현재의 쌀알이 아닌 쌀가루로 모두 대체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CJ제일제당, 대한제분, 한국제분 등 국내 유수의 제분업체와 접촉해 쌀 제분사업 진출 여부를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shs@fnnews.com 신현상 전용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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