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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이사람] ‘ELW 마케터’ 한국투자증권 윤혜경 과장

이창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04 18:27

수정 2010.02.04 18:27

주식워런트증권(ELW) 투자자들에게 ‘윤혜경’이란 이름은 낯설지 않다.

ELW 투자를 위해 이리저리 정보를 찾다 보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키워드’가 바로 윤혜경이다.

한국투자증권 윤혜경 DS부 과장은 신문 칼럼 연재와 투자자 세미나를 통해 ELW 시장에서는 이미 유명인사다.

윤 과장의 직업은 ELW 마케터. 시장 초기 자신도 그의 정확한 직업이 뭔지 몰랐다고 한다. ELW 시장 자체가 형성 초기였기 때문이다.

지난 2006년 코스피 대비 거래대금이 5%에도 미치지 못했던 ELW 시장은 지난해 12월 일평균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각각 28억9000만주와 1조1167억원으로 시장 개설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스피 대비 거래대금 비중도 25% 수준까지 늘어났다.

그는 “2006년 처음 일을 시작할 때 ELW 세계 1위 시장인 홍콩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ELW 세미나에 일반 투자자들 수천명이 모이고 다들 전문가 수준의 지식을 갖고 있는 점에 놀랐다”며 “국내 시장도 단기간 성장할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이 그때 들었다”고 말했다.

윤 과장의 업무는 투자자들의 전화를 상대하는 것에서부터 ELW 웹사이트 관리, 투자 세미나 개최 등 다양하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ELW를 비롯한 리테일 파생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이해를 돕는 것.

시장 초기 ELW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도 하지 못한 채 막무가내로 불만을 토로하는 투자자들이 많았지만 이제는 국내 투자자들의 수준도 많이 높아졌다고 한다.

그는 “ELW 정보지를 만들어 필요로 하는 투자자들에게 e메일로 보내고 있는데 신청자가 2000명이 넘고 지난해 전화상담 건수도 1000건이 넘을 정도로 ELW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며 “질문 내용도 복잡해지고 전문적인 내용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윤 과장이 사회 첫발을 내디딘 곳이 증권업계는 아니었다. 지난 2000년 경제신문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는 우연한 기회에 금융공학이라는 난해한 학문에 관심을 갖게 됐다.

윤 과장은 “한국은행에 출입하면서 금리나 환율 이슈들이 많았지만 복잡한 파생상품 관련 내용들이 나오면서 책을 봐도 이해를 하기 힘들었다”며 “기자도 전문성을 갖춰야겠다는 생각과 주위의 권유로 KAIST 금융공학 석사 과정에 진학했다”고 말했다.


당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이었던 민주당 이성남 의원의 조언도 힘이 됐다. 윤 과장에게 사려깊은 조언을 아끼지 않았고 학업을 마치고 나서 한국투자증권에 합류하는 데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대부분 통계학을 전공하거나 이공계 계열 출신 학생들 사이에서 처음에는 졸업만 하자는 생각이었는데 기자 생활을 하면서 쌓은 거시적인 시장 안목이 큰 힘이 됐다”며 “점점 커져가는 리테일 파생상품 시장과 함께 성장하면서 개인투자자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ch21@fnnews.com 이창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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