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노동복지

현대차 일감나누기 勞勞 갈등

권병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04 20:36

수정 2010.02.04 20:36

【울산=권병석기자】 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하반기 시행키로 한 아반떼 신차 생산에 앞서 공장 간 일감 나누기를 둘러싸고 노·노 간 갈등 양상을 빚고 있다.

4일 현대차 노사에 따르면 아반떼 HD를 생산하는 울산 3공장은 오는 8월 신형 아반떼를 생산하기 위한 라인 설비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달 1차 대규모 설비공사를 마친데 이어 6월까지 주말을 이용, 후속 공사를 계속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신형 아반떼를 생산하기 전까지 3공장 일감은 라인 설비기간에 월 2회 특근 물량 등 일정부분 감소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회사는 이 때문에 3공장 생산라인 설비공사 기간에 아반떼 생산물량 감소분을 아반떼와 투싼을 함께 생산하는 울산 2공장에서 한시적으로 생산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공장별 생산불균형을 완화하고 출고적체를 해소, 매출 증대를 꾀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실제 2공장의 경우 2월에 구형 투싼 생산을 중단할 예정이어서 당장 다음달부터 일감이 부족한 상황이다.


그러나 3공장 노조 대의원회는 현재 회사 측의 이 같은 계획에 대해 아반떼 생산물량을 2공장과 나눌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3공장 대의원회 측은 대자보와 소식지 등을 통해 “회사가 아반떼 수출물량을 2공장으로 이관하자면서 연초부터 공장 간 노노갈등과 고용불안을 조장하고 있다”며 “물량은 조합원의 고용, 임금과 직결되는 만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물량이관을 막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2공장 조합원들은 “3공장 대의원회가 물량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2공장 조합원들 사정을 도외시하고 있다”며 “지난해 노사가 물량나누기에 합의했는데 사측에만 책임을 전가, 물량이관을 하지 못한다는 것은 이기적인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해 3월 현대차 노사는 2공장에서도 3공장의 아반떼 생산을 할 수 있다는 일감나누기에 전격 합의한 바 있다.


한편 노조 집행부는 이번 사태와 관련, 금명간 집행부가 직접 나서 2, 3공장 간 생산물량 나누기 조율에 나설 방침이다.

/bsk730@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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