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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인트 ‘녹색 바람’

오승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05 05:05

수정 2010.02.04 22:47

페인트업계 ‘빅3’ 업체들이 정부 방침보다 한발 앞서 친환경도료 시대를 열고 있다. 환경부가 지난 2일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함유기준을 강화한 페인트(건축·자동차보수·도로표지용) 사용을 오는 2012년부터 전국으로 확대·적용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이미 친환경도료 중심으로 생산·개발체제를 구축한 삼화, 노루, 제비표 등 순수 페인트기업 ‘빅3’는 여유로운 모습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이들 3사는 2년 전부터 본격적인 친환경도료 개발에 역량을 집중, 전체 판매비중의 80% 이상을 친환경도료가 차지하고 있다. 친환경도료가 아닌 나머지 20%도 내년까지 새로운 친환경도료 개발을 마무리짓고 전국 판매에 돌입할 예정이다.

특히 노루페인트는 생산제품의 대부분을 친환경도료로 전환해 지난해 말부터 판매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친환경 원료로 교체하고 배합 자체를 기준에 맞게 생산공정을 구축, 전국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제품 용기와 판매지역을 이원화하는 것이 번거롭고 비용이 더 든다고 판단해 일찌감치 친환경도료 개발과 생산에 주력했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올해도 내추럴크로버수성페인트, 내추럴항균페인트 등 기존보다 VOCs를 낮춘 환경친화적인 페인트 12∼15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삼화페인트와 제비표페인트는 규제대상 제품군의 80% 이상을 친환경도료로 개발해 판매 중이다. 또한 기술교류 활성화와 연구개발비 확대 등 VOCs 함유량을 보다 낮추기 위한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화페인트는 일본 DIC사 등 선진 외국 업체들과 기술교류를 강화하고 유성도료·공업용도료 수용화, 연구 시험설비 확충, 연구인력 확대, VOCs 저감 생산설비 교체 등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상반기에 대리점마다 친환경도료 사용 안내를 위한 홍보포스터와 자료집을 만들어 배포한 데 이어 지난 1일부터는 3단계로 강화된 기준에 맞춘 친환경제품 사용 가이드를 제작하는 등 일선 영업현장에서도 친환경도료 판매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제비표페인트 역시 보다 저렴하고 친환경적인 도료 개발을 위해 매년 50억원 내외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하고 있으며 올해에는 이보다 투자를 늘려 친환경도료 신제품을 대거 선보일 계획이다.

/winwin@fnnews.com 오승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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