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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스마트폰 3배 더 팔겠다”

권해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05 05:20

수정 2010.02.04 22:48

삼성전자가 세계 휴대폰시장 흐름을 뒤흔들고 있는 스마트폰의 올해 판매량을 지난해보다 3배 이상 늘려 세계 시장점유율을 8%로 끌어올리겠다고 4일 밝혔다. 삼성전자 신종균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이날 서울 서초동 홍보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금까지 준비해 온 역량을 결집해 올해를 스마트폰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는 원년으로 만들 것"이라고 다짐했다. 아이폰 때문에 구긴 자존심을 기필코 되찾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

구체적 방안으로 신 사장은 "'안드로이드'를 비롯해 다양한 운영체제(OS)로 세계 스마트폰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는 제품을 선보이는 한편 삼성이 직접 개발한 '바다(bada)' 플랫폼 비중도 올해 대거 끌어올려 '대한민국 대표 플랫폼'으로 키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독자적으로 개발한 1㎓ 고성능 칩과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를 기반으로 단말기 경쟁력을 높이고 직접 구축한 모바일콘텐츠 거래장터('삼성앱스')도 50개국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시장조사기관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약 6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5위에 '턱걸이'했다. 점유율로는 2∼3%에 해당한다.
지난해 물량의 3배를 올해 판다면 1800만대다. 이 정도 팔면 시장점유율이 약 8% 수준으로 올라 현재 4위인 대만 HTC를 제칠 수 있다. 또 삼성전자는 올해 전체 휴대폰 시장에서 판매량을 지난해보다 15% 이상 늘려 세계 2위 입지를 확고히 할 계획이다. 신 사장은 "올해 세계 휴대폰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6∼7% 늘어날 전망이지만 삼성전자는 이보다 2배 이상 높은 성장률을 달성해 2억6000만∼2억700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날 국내 시장용 첫 번째 안드로드폰(프로젝트명 '아처', 모델명 미정)도 선보였다. 국내용 안드로이폰으론 모토로라의 '모토로이'에 이어 두번째다.
'안드로이드2.1' OS와 전용 사용자환경(UI), 800㎒ 중앙처리장치(CPU), 기존보다 2배 빠른 무선랜(802.11n)을 장착했다. 이르면 이달 말 SK텔레콤을 통해 출시한다.
한편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에선 핀란드의 노키아, 미국의 애플, 캐나다의 림 3사가 75%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postman@fnnews.com 권해주 홍석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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