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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택 충북지사 “MB-박근혜 세종시 문제 대타협 할때”

김원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05 05:25

수정 2010.02.04 22:51

【청주=김원준기자】 정우택 충북도지사는 최근 여야뿐 아니라 여권 내부에서도 논란이 증폭되고 있는 세종시 문제와 관련, "이명박 대통령이 4월 임시국회 이전에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를 만나 대타협을 이뤄내야 한다"고 밝혔다.

정 지사는 4일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세종시 관련 5개 법안 국회 통과를 위해서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등 3개 관련 상임위 및 법사위 등을 통과해야 하지만 이들 상임위 위원장이 친박계(친 박근혜계)거나 야당 의원이어서 통과는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정 지사는 이에 따라 "타협을 이끌어내지 못한 채 이 문제를 더 끌고 간다면 국론 분열과 혼란이 가중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만약 박 전 대표와 타협점을 찾지 못하더라도 국민과 역사의 판단에 맡기고 무리하게 추진하지 않겠다는 뜻을 대통령이 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지사는 "수정안을 무리하게 추진하다 실패하면 (지방선거에서) 충청권과 수도권을 잃게 되고 결국 대통령의 추동력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정 지사는 특히 "수정안대로라면 세종시는 기업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될 것이라는 게 충북의 민심"이라면서 "수정안으로 충북이 흔들리거나 망가지지는 않겠지만 투자 유치에 악영향을 미칠 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도지사 재선 도전 여부에 대해 정 지사는 "정치는 가변성이 있고 무엇보다 민심의 향배에 따라 결정할 문제지만 공직사회 누수를 막기 위해서라도 출마 의견 표명은 필요하다고 본다"고 출마 의사를 내비쳤다.


정 지사는 또 "한나라당이 대전과 충남에서 그다지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충북은 충청도의 마지막 보루"라면서 "충북마저 (야권 등에) 뺏긴다면 정권에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고 정권 재창출도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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