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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미분양 떨자” 막판 안간힘

조용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05 05:35

수정 2010.02.04 22:53

분양아파트에 대한 양도세 감면혜택 종료(오는 11일)를 앞두고 건설사들의 막판 판촉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계약금 인하 등 대금 납부조건 완화는 기본이고 계약자에 대해 각종 상품권을 제공하는가 하면 입주후 일정기간 웃돈을 보장하는 프리미엄 보장제를 도입하는 건설사들도 늘고 있다. 이 같은 판촉활동으로 일부 단지는 계약률도 쑥쑥 오르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양도세 감면 혜택이 종료된 뒤에는 또다시 미분양 대란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건설사들이 지난해 4·4분기와 올해 1월에 걸쳐 전국적으로 약 10만가구를 밀어내기식으로 쏟아냈기 때문이다.

■계약률 높이기 판촉전 치열

4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LIG건설은 경기 용인시의 ‘용인구성 리가’에 대해 계약 첫날 계약자 전원에게 에버랜드 연간회원권 3장 또는 20만원권 상품권을 제공했다.


반도건설은 경기 평택 용이지구의 ‘평택 반도 유보라’ 잔여분을 계약할 경우 5000만원 이내의 ‘프리미엄 보장제’를 시행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인천 영종도의 ‘영종 힐스테이트’에 대해 11일까지 한시적으로 계약금을 10%에서 5%로 낮췄다.

이 같은 판촉활동에 힘입어 일부 건설사들은 미분양 해소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현대건설의 ‘영종 힐스테이트’ 분양 관계자는 “지난달 17일부터 주말에는 고객들이 상담을 위해 30분에서 1시간가량 대기하는 상황이 빚어지고 있다”면서 “현재 계약률이 80% 정도”라고 말했다.

지난 3일 계약을 받은 ‘LIG용인구성 리가’에도 1∼3순위 당첨자 500여명이 한꺼번에 견본주택으로 몰려 북새통을 빚었다. LIG건설은 양도세 감면혜택 종료일인 오는 11일까지 계약률이 90% 정도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산업개발의 경기 수원 권선동 ‘수원아이파크 2차’에도 지난달 14일 4순위 계약 마감 이후 선착순 계약을 받은 결과 약 2주일 동안 100여명이 계약했다. 경기 김포 한강신도시의 아파트 분양 판촉에는 김포시도시개발공사 경영진과 지역 국회의원까지 나서 측면지원을 했다.

영종하늘도시에서 ‘우미 린’을 분양 중인 우미건설 관계자는 “전용면적 48∼59㎡ 1680가구의 경우 분양이 거의 끝났고 84㎡ 1287가구도 80%가량 계약이 체결됐다”고 설명했다. 영종하늘도시의 ‘동보 노빌리티’와 ‘한양수자인’도 90% 정도의 계약률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도세혜택 종료후 ‘미분양 대란’ 우려

양도세 감면혜택 종료를 앞두고 건설사들의 밀어내기식 공급으로 양도세 혜택 종료 후에는 미분양 대란의 후폭풍이 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이후 지난 1월까지 공급된 아파트는 9만9917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 같은 기간 공급물량(3만957가구)의 3배를 넘는 것으로 당분간 분양시장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월별로 전년과 비교한 공급물량 증가현황을 살펴보면 10월(1만1712가구 →3만8346가구), 11월(1만4302가구→1만6578가구), 12월(2564가구→2만6799가구),1월(2379가구→1만8194가구) 등이다.

특히 이 기간에 공급된 148개 단지 중 순위 내 청약에서 마감된 단지는 52곳에 불과하다.


부동산써브 윤지해 연구원은 “밀어내기 분양여파로 수도권 미분양 증가세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11일까지 계약률이 오르더라도 적체된 물량 해소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으므로 신규 분양시장에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김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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