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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협력사 부품 안전 특별점검

조영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05 06:05

수정 2010.02.04 22:56

도요타 리콜 사태가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현대·기아자동차가 특별 품질점검에 나선다.

현대·기아차는 4일 특별 점검팀을 차량 안전과 직결된 핵심 부품업체에 파견, 품질 점검을 시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국내외 1차 협력업체 500여개가 이번 특별 점검대상이다.

해외 협력업체에 대해서는 수일 내에 품질점검 기준을 제시해 1차로 자체 점검을 실시하도록 한 뒤 이달 중순께 본사에서 점검팀을 보내 대대적인 실사를 벌이기로 했다.

현대·기아차는 이어 특별점검 대상을 나머지 업체들로 확대, 올해 안에 부품업체 전체에 대한 검증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또 도요타 차량에서 문제가 됐던 가속페달이나 제동장치 등 핵심 부품에 대해서는 1차로 협력사에서 품질을 검증한 뒤 이를 다시 현대·기아차 연구개발(R&D) 및 구매팀에서 2차 점검하고 모듈 조립을 담당하는 현대모비스에서 3차로 점검하는 이중 삼중의 검증 시스템을 갖추기로 했다.


이와 함께 현대·기아차는 이번 주부터 국내외 전 직원을 대상으로 안전문제 예방을 위한 의식교육도 병행할 방침이다.

이 밖에 지난해 말부터 시행해 온 '전사 GQ-3355(Global Quality-3355, 제품품질은 3년 내 세계 3위 이내, 품질 브랜드는 5년 내 세계 5위 이내 달성)' 활동을 더욱 강화하고 △10년 무고장 품질 실현 △가장 안전한 차량 생산 등 중점 과제에 대해서도 성과를 중간 점검할 방침이다.

문제가 된 도요타의 가속페달과 관련해 이날 현대·기아차는 자사에 공급되는 부품의 경우 도요타와는 재질과 구조가 완전히 달라 유사한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현대·기아차 측은 "도요타 본사가 발표했듯이 도요타가 사용하는 가속페달은 톱니바퀴형 마찰구조로 이물질이나 부품의 팽창, 마모, 수분 등에 의해 마찰레버 부위가 쉽게 끼는 구조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 측은 "해당 부품에 대한 안전성이 확인됐음에도 불구하고 특별점검을 벌이기로 한 것은 품질의 중요성을 재인식하고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은 지난 1일 이현순 부회장 등 고위 임원들이 참석한 경영전략회의에서 "도요타 사태의 원인과 진행상황 등을 면밀히 조사하는 한편 현대·기아차에선 절대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점검하라"고 당부한 바 있다.

/fncho@fnnews.com 조영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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