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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PIIGS’ 5개국 재정적자 심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05 16:19

수정 2010.02.05 16:06

그리스발 재정위기가 다른 유럽 이웃국들로 파급될 것이란 위기감이 점차 증폭되고 있다.

각국이 재정적자 감축안을 제시하며 서둘러 진화에 나서고 있지만 적자 규모가 엄청난데다 각국의 감축안이 효과를 낼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가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지는 4일(현지시간) 한때 고속 성장했던 남유럽 국가들과 아일랜드의 재정적자 규모가 국내총생산(GDP)대비 두자릿 수를 기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수의 유럽국가들의 재정적자 수준이 유럽연합(EU)의 재정안정화 방안이 제시하는 3%를 웃돌고 있다.

이번 재정 위기의 대표주자 격인 그리스는 GDP대비 12.7%의 재정부담을 지고 있다.

그리스 정부는 재정적자 규모를 오는 2012년 2.8% 수준으로 낮춘다는 내용의 재정 안정화 방안을 발표했지만 국제 금융시장은 냉담한 반응이다.

그리스와 함께 머리글자를 따 발음상 ‘돼지떼(pigs)’를 연상시키는 일명 ‘PIIGS’ 그룹으로 불리는 포르투갈, 이탈리아, 아일랜드, 스페인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스페인의 경우 재정적자 규모는 지난해 GDP대비 2.3%에서 현재 11.4%로 급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오는 2012년에는 74%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지는 지난 1일 스페인 경제 규모가 그리스의 4배에 달해 스페인에서 적자 우려가 커지면 그리스보다 광범위한 타격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포르투갈의 지난해 재정적자 규모는 GDP대비 9.3%, 이탈리아 5.6%, 아일랜드가 12.1%였다. 프랑스의 경우 올해 GDP 대비 8.2%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들 국가들은 잇따라 재정적자 축소 계획을 발표하고 있지만 각국의 경제 펀더멘털을 고려할 때 큰 폭의 감축이 사실상 어렵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들 국가가 재정적자 감축을 위해 발행한 채권의 수익률이 높아지면서 비용 부담이 급격하게 늘어나자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각국 노동계의 반발도 상황을 어렵게 하고 있다.

그리스의 양대 노총인 공공노조연맹과 노동자총연맹은 그리스 정부의 공공부문 임금 동결 조치에 반발해 각각 오는 10일, 24일 총파업을 벌일 것이라고 선언했다. AFP통신은 그리스 노동계의 파업시위가 스페인과 포르투갈로 번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제 신용평가사들도 유럽국가들의 늘어나는 재정적자 문제에 잇따라 경고를 보내고 있다.
재정 위기가 악화될 경우 국가 신용등급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피치는 유럽국가들이 GDP의 5분의1 가량을 국채이자 지급비용으로 쓰게 될 것이라면서 이탈리아, 아일랜드, 프랑스 같은 국가들은 그 비용이 4분의 1에 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피치는 지난해 스페인과 프랑스에 대해 공공부채 감축을 위한 보다 확고한 계획을 요구하면서 “그렇지 못할 경우 현재 부여받고 있는 최고등급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sjmary@fnnews.com서혜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