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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vs일반아파트 가격차, 3.3㎡당 1670만원

김명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05 18:14

수정 2010.02.05 17:59

서울 재건축아파트와 일반아파트 값 격차가 2년 만에 다시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경기부양책으로 풀린 시장 유동자금이 재건축 아파트로 몰린 반면 내수경기침체로 일반아파트 거래는 침체를 벗어나지 못한 탓이다.

5일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2010년 2월 5일 현재 서울 소재 재건축아파트와 재건축을 제외한 일반아파트간의 3.3㎡당 가격 차이를 조사한 결과 재건축이 일반아파트보다 3.3㎡당 1668만원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재건축 대 일반아파트의 가격격차는 지난 2007년 1757만원을 기록한 이후 지난 2008년(1611만원)과 2009년(1148만원)으로 2년 연속하락했다가 올해 처음으로늘어난 것이다.

특히 지난해 상승율은 45%를 기록, 재건축 및 일반 주택경기가 한창이던 지난 2006년 이래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재건축과 일반아파트의 가격 격차는 지난 2006년 48% 상승한 이후 2007년 33.6%로 둔화됐고, 투기과열지구에 대한 총부채상환비율(DTI)규제가 시작된 2008년 8% 하락했으며, 2009년에는 28% 급락했다.


지역별로 재건축과 일반아파트 간의 가격차가 가장 큰 곳은 강동구 강남구 송파구 순으로 나타났다.

강동구의 재건축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는 3152만원으로 일반아파트 1572만원의 2배에 달했다. 강남구는 1103만원, 송파구가 1020만원의 격차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지난 2009년 경기부양정책에 따른 풍부한 유동자금이 재건축시장에 몰리면서 재건축 가격이 높게 오른 반면, 일반아파트는 계속되는 내수경기침체로 실수요자들의 소비여력이 크게 위축돼 상승세가 제자리걸음을 보인 것으로 풀이했다.


닥터아파트 이영진 리서치연구소장은 “최근 단지별 재건축 추진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시세가 상승하고 있어 그 격차가 더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다만 재건축아파트는 다른 상품에 비해 투자성격이 강해 경기와 규제여하에 따라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사업용적률, 추진 일정 등 재건축 사업성을 판단할 수 있는 제반요인을 면밀히 검토한 후 매입의사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광진구를 비롯해, 은평구, 중랑구 등은 일반아파트 매매가가 재건축 매매가보다 오히려 높게 나타났다.
이들 지역은 단지규모가 크며 입지가 좋은 재건축단지가 드물어 사업성이 다른 지역에 비해 높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mjkim@fnnews.com김명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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