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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셰 ECB 총재 “유로존 재정적자 美보다 훨씬 양호”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05 18:45

수정 2010.02.05 18:45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사진)는 4일(현지시간) 유로존 국가들의 재정적자 수준이 미국, 일본 등 다른 나라에 비해 양호하다고 강조했다.

트리셰 총재는 유로존 국가들의 재정적자가 다른 지역과 비교해 상당히 양호하고 경제도 튼튼함에도 국제 금융시장으로부터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유로존 국가들 특히 남부 유럽국가들이 커지는 재정적자를 안정시키기 위한 노력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의 올해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10%를 넘을 것이라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을 예로 들며 유로존 국가들의 재정적자는 GDP 대비 6%로 ‘우쭐댈 만큼’ 건전하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일본 외에 다른 선진국들과 비교해서도 유로존의 재정적자 규모가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트리셰 총재는 유로존 국가들의 평균 수준보다도 더 큰 재정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스페인, 포르투갈, 그리스에 대한 투자가들의 불안감이 있으나 이들 국가들이 적자를 탈출하기 위한 개별적인 출구전략을 세워 놓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리스 재정적자 감축 계획이 전날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승인을 얻었음에도 그리스 노조의 총파업 선언으로 그리스는 물론 스페인, 포르투갈 등도 재정적자 감축 노력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에 쐐기를 박은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특히 적자 감축계획을 발표한 그리스에 대해 환영하며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스 정부가 공공부문의 임금을 동결하고 연금체제를 바꾸기로 한 것은 재정적자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한 중요한 결정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트리셰 총재는 2월 금융정책회의에서는 금리를 사상최저 수준인 연 1%로 동결했으나 3월 회의에서 ECB의 출구전략 시행을 위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강력히 시사했다.


한편, 포르투갈은 이날 GDP의 9.3%인 재정적자를 2013년까지 3% 이하로 낮추는 것을 포함한 감축계획을 발표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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