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포스코 이사 3명 추천 ‘물갈이’

김성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05 19:03

수정 2010.02.05 19:03

포스코가 정준양 회장 체제 1년을 맞아 이사진을 대거 교체하는 등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예고했다.

포스코는 5일 서울 테헤란로 포스코센터에서 이사회를 열고 오창관 부사장(마케팅부문장), 김진일 부사장(생산기술부문 포항제철소장), 박한용 포스코ICT 대표 등 3명을 상임이사에 신규 추천키로 의결했다.

기존 상임이사 중에는 윤석만 포스코건설 회장, 이동희 포스코 사장(재무투자부문장), 허남석 부사장(생산기술부문장), 정길수 부사장(스테인리스부문장) 등 4명이 물러나고 최종태 사장(경영지원부문장)은 유임됐다.

포스코는 또 6명인 상임이사와 9명인 사외이사를 각각 1명씩 줄여 전체 등기이사 수를 15명에서 13명으로 축소했다.

사외이사 가운데 이달 말 임기가 끝나는 제프리 존스 주한 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은 재추천되지 않고 임기만료로 퇴임한다. 또 이사진의 보수 한도는 60억원에서 70억원으로 증액했다.


서호주 로이힐 철광석광산 지분 15% 인수 및 아이티 출연금 확정 등의 안건도 이번 이사회에서 의결됐다.

이날 이사회에서 확정된 안건이 오는 26일 개최되는 주주총회에서 최종 통과되면 곧바로 대규모 임직원 인사로 이어질 전망이다.

포스코의 이번 경영진 쇄신 조치는 지난 1년 동안 정준양 회장 체제가 안착됐다는 판단 아래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2월 정 회장의 취임과 함께 구성된 기존 이사진은 비상경영체제의 가동으로 조직 개혁보다 안정성이 우선됐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대우인터내셔널, 대우조선해양 등 굵직한 인수합병(M&A)을 앞두고 있는 만큼 정 회장의 리더십을 본격적으로 발휘할 수 있도록 경영쇄신에 돌입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이에 포스코는 상임이사 인선이 확정되면 정 회장의 경영철학에 맞춘 인물을 대거 등용해 ‘정회장 2기 체제’의 기폭제로 삼을 것으로 분석된다.

정 회장은 연초 신년사를 통해 “임직원들과 대화하는 기회를 많이 갖고 ‘포스코 패밀리 신뢰·소통협의회’를 만들어 열린 커뮤니케이션을 실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새롭게 구성되는 조직체계 역시 ‘신뢰’를 통한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하게 만들어 올해 수립한 경영 목표를 달성하는 데 역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일단 6개 본부의 현 조직을 시장 상황에 맞게 개편한다는 방침을 밝혀두고 있다.
해외사업 부문을 강화하고 팀제로 운영되던 일부 조직을 그룹 형태로 묶는 조직 개편도 사내 인사와 함께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안팎에서는 포스코의 경영진이 한층 젊어졌다는데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신임 회장 자리를 놓고 뒤숭숭했던 조직 분위기를 추스르는 모양새가 엿보인다”며 “올해 최대 규모의 투자를 선언한 정 회장이 혁신에 한층 무게를 둔 공격경영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win5858@fnnews.com김성원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