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1월 실업률 5개월만에 최저..고용회복 조짐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07 16:27

수정 2010.02.07 16:20

【로스앤젤레스=강일선특파원】 미국의 1월 실업률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고용시장 회복 기대감을 갖게 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 1월 실업률이 9.7%로 전월대비 0.3%포인트 하락했다고 5일(이하 현지시간) 발표했다. 지난해 8월 이후 5개월만에 최저치다.

신규고용이 가장 활발한 분야는 제조업으로 1월 중 공장 근로자가 1만1000명 증가했다. 이 같은 증가는 지난 2006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해 12월엔 신규고용이 2만3000명 줄었다.
지난 2년간 미국에서 일자리를 잃은 사람은 모두 840만 명에 이른다.

나로프 경제연구소의 조엘 나로프 사장은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아직 고용회복의 속도는 느리지만 노동 시장이 반환점을 돌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워싱턴 DC의 근교에 있는 매릴랜드 주를 방문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실업률 하락이 아직 흡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희망을 주기에 충분하다고 밝혔다.

저널은 오바마 대통령이 올해 적극 추진하고 있는 기업의 고용확대 지원정책이 효과를 내면 고용시장 회복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오바마 대통령은 6일 주례 라디오연설에서 중소기업의 지원방안으로 330억달러의 감세안을 제시했다. 또 금융회사에 제공했던 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TARP) 중 300억달러를 중소기업의 고용증대 인센티브로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그는 고용 증대를 위해 중소기업들에게 35만∼100만달러의 자금을 지원해 줄 것을 의회에 요청했다.

1월 중 근로자들의 주당 노동시간은 평균 33.9시간으로 전달의 33.8시간보다 소폭 늘었다. 또 평균 주급은 전달의 757.46달러에서 761.46달러로 상승해 근로자들의 고용 패턴이 파트타임에서 풀타임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제조업체 가운데 고용을 가장 많이 확대하고 있는 기업은 캘리포니아 세너제이(실리콘밸리)에 있는 시스코 시스템즈라고 저널은 전했다. 세계최대 네트워킹 장비업체 중의 하나인 시스코 시스템즈는 향후 7∼8 분기 동안 2000∼3000명을 고용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또 텍사스주 댈라스에 본사를 둔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도 새로운 칩공장을 운영하기 위해 우선 250명의 신규 인력을 채용하고 중장기적으로 1000명을 새로 고용할 계획이다.

/kis@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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