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국민연금 언제 ‘지갑’ 열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07 17:00

수정 2010.02.07 17:00

최근 조정장에서 국민연금기금이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지 않고 있다. 국민연금이 최근 연기금의 순매수 기조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는 일각의 분석과는 대조적이다.

국민연금이 통상 낮은 가격에서 매입해 차익을 거둬온 것을 감안하면 저점을 현재(1567.12)보다 더 낮게 판단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1500선 초반까지 밀려야 본격적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7일 증권업계와 자산운용업계 등에 따르면 새해 들어 지금(5일 현재)까지 국민연금기금의 순매수 규모는 2000억원대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기간 전체 연기금의 순매수 액수가 5719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이 액수는 예상보다 훨씬 적은 것으로 평가된다. 국민연금 규모는 전체 연기금의 90%에 이른다.

국민연금 위탁 운용사들이 집행한 금액 1000억원가량을 빼면 직접투자 규모는 더욱 줄어든다. 국민연금의 올해 주식 투자 예상 금액은 12조∼13조원. 그만큼 투자할 수 있는 돈을 '지갑'에서 꺼내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시장은 국민연금이 주식시장의 버팀목이 돼 줄 것이라고 기대해 왔다. 국민연금이 주식투자 비중을 지난해 말 12∼13% 수준에서 올해 16.6%(13조원가량 추가 유입)까지 늘리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이 최근 연기금 순매수 행진을 주도했다는 분석이 나온 것도 그래서다.

그러나 국민연금이 목표치를 늘렸다고 해서 반드시 투자를 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에도 국민연금의 주식 투자 비중 목표는 15.2%였지만 실제로는 12.2%(11월 말 기준)에 그친 바 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시장 상황에 따라 투자 비중을 5%포인트 정도 늘릴 수도 줄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올해도 마찬가지다. 21.6%까지 늘어날 수도 있지만 시장이 좋지 않으면 11.6%로 줄어들 수도 있다. 후자의 경우 국민연금의 '사자' 행진을 기대하긴 사실상 힘들다.

국민연금이 지금껏 본격 매수 행렬에 가세하지 않은 것은 아직 저점이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국민연금에 정통한 한 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은 저가일 때 매수를 해서 수익을 내는데 아직까지 특별한 움직임이 없다는 것은 주가가 더 내려간다고 보고 있다는 뜻"이라면서 "2월에도 본격 매수세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관계자도 "주식시장에 여러 가지 악재가 많은 상황이어서 국민연금이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국민연금 관계자는 "국민연금은 수익성뿐 아니라 안정성도 중요하다"면서 "시장 상황뿐 아니라 투자 대상 기업이 매출액, 유동성, 시가총액 등 여러 가지 기준을 통과해야 투자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시장에선 지수가 더 빠지면 국민연금이 투자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HMC투자증권 김중원 책임연구위원은 "지수가 1520선 정도까지 밀린다면 국민연금으로선 분명한 저가 매수기회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진단했다.

/star@fnnews.com 김한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