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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주총시즌..최대 이슈는 ‘실적 부진’

김문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07 21:44

수정 2010.02.07 21:44

올해 상장사 주주총회 시즌이 12일 넥센타이어를 시작으로 개막된다.

이어 26일에는 포스코와 KT&G, 삼아알미늄 등이 주총을 개최하고, 3월에는 주요 상장사들의 주총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올해 주총에선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실적 부진이 핫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배당을 줄인 기업들도 소액주주들의 불만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경영권 승계 논란 등 주요 대기업 오너가의 경영 외적인 활동이 도마 위에 올랐던 예년과는 사뭇 다를 전망이다. 일부 기업에서는 인수합병(M&A) 실패에 따른 책임론 등이 부각될 것으로 관측된다.


■합병, 실적 부진·배당 등 이슈 부각

여느 해와 다름없이 등기이사 및 감사 선임, 이사·감사 보수 한도 책정, 정관 변경 등이 주된 안건이다.

당장 눈에 띄는 것은 '합병'이다. 오는 23일 열리는 삼성디지털이미징 주총에서는 삼성전자와의 합병승인이 안건으로 다뤄질 예정이다. 합병승인은 무난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다만 부실경영에 대한 책임을 놓고 논란이 예상된다. 삼성디지털이미징 본사 기준 지난해 4·4분기 매출은 4401억원, 영업이익은 3억원이다.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98.5% 감소한 수치다.

LG텔레콤과 포스코 계열의 포스데이타는 지난해 임시주총에서 합병 결정된 만큼 합병 후 사업 방향을 놓고 입씨름이 벌어질 전망이다.

올해 주총의 핫 이슈 중 하나는 실적부진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등으로 적잖은 기업들의 부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들 기업들의 최고경영자(CEO)는 부실경영의 책임 소재를 놓고 한바탕 곤욕을 치를 전망이다. 주총을 예고한 기업 가운데는 경방이 지난해 95억93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쌍용머티리얼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64억1700만원으로 전년대비 12.7% 줄었다.

이사진도 물갈이 한다. KT&G는 이사 1명과 사외이사 3명, 감사위원 1명을 새롭게 선임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와 SBS는 각각 이사 2명, 3명을 새로 선임한다. LS네트웍스는 사외이사 1명을 선임하며, NHN도 이사 선임을 안건으로 다룰 예정이다.

소액주주의 가장 큰 관심사는 역시 배당이다. 비용증가로 배당여력이 떨어진 KT를 비롯해 실적 나쁜 기업들의 배당 여력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S&T홀딩스는 소액주주(1주당 300원)와 최대주주(150원)에 대해 차등배당키로 했다.

재계 관계자는 "올해는 경영실적 등 기업 고유의 문제가 이슈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M&A실패 책임론 불거질 듯

일부 기업에서는 경영진 교체와 M&A 실패 등에 대한 책임론을 거론하는 주주들의 목소리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경영 복귀 문제가 주총에서 언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은 경영복귀 시기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또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무리한 대우건설 인수 실패를 놓고 논란이 일 전망이다. 대한전선도 M&A가 사실상 실패로 끝나면서 무리한 확장경영에 대한 질타가 예상된다.

이와 함께 자산운용사, 연기금, 펀드 등 기관투자가들의 움직임도 관심사다. 기업들이 가장 주목하는 곳은 국민연금이다. 경제개혁연대 분석자료에 따르면 자산운용사·투자자문사·보험사 등 76개(국민연금 제외) 기관투자가가 지난해 1∼3월 사이 503회의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한 2만9806건 중 반대 의견은 0.73%에 불과했다. 반면 국민연금이 348회의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한 2417건 중 반대의견은 4.59%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올해 국민연금이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팔을 걷어붙인 첫 번째 과제는 '10년 이상 장수 사외이사 연임에 대한 반대 의견 표명'이다.
올해 재선임을 앞둔 10년 이상 '장수 사외이사'가 존재하는 업체는 현대차, CJ제일제당 등 7개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올해 '슈퍼 주총 데이'는 3월 19일과 29일이 유력하다.
아직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삼성과 LG 등의 주요 계열사들도 3월 중순 이후 한꺼번에 주총을 개최할 것으로 보인다.

/kmh@fnnews.com 김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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