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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자 “美부동산에 다시 투자해볼까”

조창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08 06:10

수정 2010.02.07 21:51

최근 들어 미국 부동산 시장에 대한 한국 투자자들의 관심이 점차 달아오르고 있다.

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저금리와 부동산 시장 침체로 한국에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 미국 부동산 시장에서 '저점 매수'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한국의 투자자들은 미국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정보 교류와 공동투자 등을 위한 소모임을 결성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고 미국 부동산 투자관련 강좌에도 투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 미국에서 활동 중인 부동산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가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부동산 시장에서도 저점 매수 타이밍이 도래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세계경영연구원 주최로 지난 5일 서울 장충동 세계경영연구원 강당에서 열린 '미국 부동산 투자전략 특강'에서도 50여명의 투자자들이 몰려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 자리에서 미국 맨해튼에서 활동하고 있는 배희남 부동산컨설턴트는 "최근 들어 미국 부동산 시장에 중국 자본이 대거 유입되고 있는 등 외국인들의 투자가 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을 감안할 때 저점 매수 타이밍이 다가오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준공된 지 100년 정도된 노후 빌딩이 많은 뉴욕의 맨해튼에는 디벨로퍼들이 낡은 소형 빌딩을 여러 채 매입해 대형 빌딩으로 재개발하려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고 전했다.

배 컨설턴트는 "미국의 한인사회에서도 개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2007년 유행했던 부동산투자 동호회 모임이 속속 결성되고 실제 투자에 나서는 사례도 두드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도 이른바 '큰손'들을 중심으로 미국 부동산 투자동호회가 잇따라 결성되고 있다. 서울에서 화랑을 운영 중인 한 투자자는 주변의 투자자들과 동호회를 만들어 미국의 부동산 투자 정보를 교환하고 미국 부동산 컨설턴트의 조언을 구하는 등 본격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다.

다만 미국의 경우 아직도 경기에 대한 '바닥론' 논쟁이 이어지고 있는 등 시장상황이 불투명해 신중한 투자가 요망된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일부에선 미국 경제 회복에 대해 아직도 비관론이 제기되고 있는 등 시장상황이 불투명해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견해가 대두되고 있다. 미국 뉴욕의 윤&김 LLP의 찰스 윤 대표변호사는 "미국 맨해튼의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정점이던 2007년에 비해 거래량이 10% 수준을 밑도는 등 여전히 바닥론에 대한 논쟁이 일고 있다"면서 "그러나 일부 지역에서 반등 조짐이 보이고 공실률도 조금씩 줄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미국 부동산 전문가들은 투자 여력이 크지 않은 개인투자자들은 부동산 투자 목적의 유한책임회사(LLC)를 만들어 공동 투자로 접근하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jjack3@fnnews.com 조창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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