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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 미켈슨, 스트리커에 2인자 자리 넘겨 줘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08 10:52

수정 2010.02.08 10:48

‘황제’의 수난에 이어 ‘2인자’마저 자리에서 밀려났다.

필 미켈슨이 타이거 우즈(이상 미국)의 장기 공백에도 불구하고 1위 등극은 커녕 오히려 2위자리 마저 내주면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양강 구도에 균열 조짐이 뚜렷해졌다. 미켈슨은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 리비에라CC(파71·7298야드)에서 열린 PGA투어 노던 트러스트오픈(총상금 640만달러) 최종일 마지막 라운드에서 2오버파 73타를 쳐 최종 합계 2언더파 282타로 공동 45위로 순위가 밀려 우승을 차지한 스티브 스트리커(미국)에게 세계랭킹 2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타이틀 방어에 나선 미켈슨은 지난주 파머스 인슈어런스에 이은 시즌 두 번째 출전에서도 예전의 샷감이 아니었다. 특히 마지막 라운드에서는 최악의 플레이를 펼치므로써 강자다운 면모를 도통 찾을 수 없었다. 평균 302야드를 날린 드라이버샷은 절반을 갓 넘긴 57%만이 페어웨이를 지켰고 아이언도 나흘들어 가장 나쁜 56%만이 파온에 성공했다.
장기인 퍼팅 난조는 더욱 심했다. 총 31차례나 퍼터를 잡은 미켈슨은 온 그린시 평균 퍼트수도 아마추어 수준이나 다름없는 2.000타로 치솟았다. 결국 이러한 샷 난조로 미켈슨은 버디는 3개에 그치고 보기 5개를 범해 2타를 잃었다. 특히 12번(파4)∼16번홀(파3)까지 5개홀에서 4개의 버디를 쏟아내는 등 업앤다운이 심했다.

반면 이번 대회 우승으로 시즌 첫 승이자 통산 8승째를 거두게 된 스트리커는 특유의 안정된 플레이를 펼친 끝에 보기 2개에 버디 3개를 묶어 1타를 줄여 최종 합계 16언더파 268타로 이날만 5타를 줄이며 맹추격전을 펼친 루크 도널드(영국)를 2타차로 제치고 115만2000달러의 우승 상금을 손에 넣었다. 보너스도 두둑했다. 이번 우승으로 세계랭킹 2인자 자리에 올라선 것은 물론 올 시즌 출전한 세 차례 대회 모두 톱10에 입상하므로써 페텍스컵 포인트와 시즌 상금랭킹 부문에서도 나란히 1위로 올라섰다.

올 시즌 풀 시드권자 5명이 모처럼 한 자리에 모인 ‘코리안 브라더스’ 중에서는 나상욱(27·타이틀리스트)이 가장 나은 성적표를 손에 넣었다.
보기없이 버디만 5개를 골라 잡아 5타를 줄인 나상욱은 최종 합계 8언더파 276타를 쳐 시즌 두 번째 톱10 입상인 공동 10위로 경기를 마쳤다. 양용은(38)이 올 시즌 출전한 3개 대회 중 베스트인 공동 15위(최종 합계 7언더파 277타), 위창수(38·테일러메이드)가 공동 20위(최종 합계 6언더파 278타)에 자리한 가운데 하위권으로 처졌던 ‘맏형’ 최경주(40)는 버디 6개만 솎아내는 퍼펙트 샷감으로 공동 27위(최종 합계 5언더파 279타)로 순위를 끌어 올려 다음주 열리는 AT&T 페블비치 내셔널프로암 전망을 밝게 했다.
하지만 상위권 입상이 가장 유력했던 앤서니 김(25·나이키골프)은 무려 7타를 잃어 공동 52위(이븐파 284타)로 순위가 곤두박질 쳤다.

/golf@fnnews.com정대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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