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프랑스, 국제기관서 프랑스어 사용 장려

김기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08 17:19

수정 2010.02.08 17:09

프랑스가 유엔을 포함해 국제기관에서의 프랑스어 사용 장려에 나섰다.

한 때 유럽 상류층의 필수 언어이던 프랑스어가 최근 영어에 밀려 설 자리를 잃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지는 7일(현지시간) 프랑스 고위 관리들이 유엔과 국제 기관에서 영어의 확장에 밀려가고 있는 프랑스어의 사용을 지키기 위해 행동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FT에 따르면 프랑스는 지난해 11월 영국 캐서린 애슈턴 유럽연합(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이 EU 외교대표로 선임된 것에 자극받아 국제 무대에서의 프랑스에 미래를 담보하기 위한 조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EU의 고위 관리로서는 생각할수 없을 정도로 불안정한 그의 프랑스어는 프랑스 언론에 의해 집중 포화를 맞았고 프랑스에서는 이로 인해 외교무대는 영어사용자로 채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이에 따라 프랑스는 프랑스어 사용을 장려하기 위한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의 특사로 쟝 피에르 라파린 전 수상을 지난주 미국 뉴욕으로 파견했고 그는 유엔에 프랑스어를 영어와 함께 중요한 언어가운데 하나로 대우해 줄 것을 주장했다.


또 라파린 전 수상은 사무총장에 취임한 후 프랑스어를 익히고 있는 반기문 UN 사무총장을 만나 격려했고 유엔을 찾은 목적을 설명하는 브리핑에서는 프랑스어만을 사용했다.

프랑스어가 국제 무대에서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것에 대한 예민한 반응은 지난주 제랄드 어라우드 유엔주재 프랑스 대사가 유엔 안보리에서 자국 대통력직에 대한 개요를 영어로 말하길 거부했을 때 특히 절정을 이뤘다.

그는 대부분 영어를 사용하고 있는 유엔 기자단에게 “나는 영어를 사용하지 않습니다”라고 말하며 “유엔에는 영의와 프랑스어, 러시아어, 중국어, 스페인어, 아랍어 등 6개 공식언어가 있는데 이것(영어를 사용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라파린 전 수상은 지난달 스웨덴 브뤼셀에서도 비슷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브뤼셀은 EU의 행정 중심지로 프랑스어가 사실상의 공용어인 도시였지만 최근 영어가 공용어 역할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영어의 대중화는 유럽지역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FT에 따르면 현재 영어를 말하는 EU 시민은 절반에 달하는 데 이는 프랑스어나 독일어 등을 말하는 숫자의 두배에 달한다.

/kkskim@fnnews.com김기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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