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장단기 금리차 ‘최대’.. 경기회복·물가상승 신호?

김홍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08 17:25

수정 2010.02.08 17:25

경기와 물가 ‘가늠자’ 역할을 하는 장단기 금리차가 9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함에 따라 향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물가 상승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물가가 상승할 경우 금리 인상 가능성도 그만큼 커지기 때문이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장단기 금리차는 지난해 4·4분기 평균 2.35%포인트를 기록했는데 이는 2000년 3·4분기(2.80%포인트)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장단기 금리차는 국고채의 장기물 수익률에서 단기물 수익률을 뺀 값인데 우리나라는 국고채 단기물이 없기 때문에 대신 은행간 초단기 자금거래 금리인 무담보 콜금리를 사용한다.

국고채 3년물 수익률에서 1일물 무담보 콜금리를 뺀 장단기 금리차는 2002년 2·4분기 2.04%포인트에서 같은 해 3·4분기 1.19%포인트로 내려간 이후 2006년 2·4분기부터는 0%포인트대에 머물렀다. 하지만 2008년 4·4분기 0.64%포인트에서 지난해 1·4분기 1.55%포인트, 2·4분기 2.01%포인트, 3·4분기 2.33%포인트로 계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과거 사례를 분석해 보면 장단기 금리차는 향후 약 10개월간의 경기 흐름과 물가 상승의 전망을 동시에 보여준다.

단기금리는 기준금리의 절대적인 영향을 받는데 기준금리가 1년 가까이 동결되면서 매우 낮아진 상태다. 따라서 장기금리 상승에 경제성장, 물가상승, 위험 프리미엄 등이 영향을 주는 점을 감안하면 장단기 금리차가 크다는 것은 향후 높은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을 예고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장단기 금리차를 월별로 보면 지난해 10월 4.47%포인트까지 벌어졌다가 11월 4.32%포인트, 12월 4.24%포인트, 지난달 4.29%포인트 등으로 조금씩 좁혀지고 있어 경제 성장이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아울러 장단기 금리차는 경기선행지수 중 하나일 뿐 장기금리의 경우 채권 수급 상황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이것만으로 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단정짓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관계자는 “국제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 국고채 수익률이 급등하는 등 국고채도 완전히 위험이 배제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장단기 금리차가 커진 데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고 밝혔다.

/hjkim@fnnews.com김홍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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