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올 프로그램 매물 4兆..매수로 돌아설까

안상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08 17:28

수정 2010.02.08 17:28

11일 옵션만기일을 앞두고 프로그램 매수세 유입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초 이후 쏟아진 프로그램 순매도 규모만 무려 4조원을 넘어선 만큼 옵션만기를 맞아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지수 반등을 이끌기엔 역부족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1463억원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장 초반부터 출회된 매물은 지난 주말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의 여지마저 없애 버렸다.

■옵션만기일, 프로그램 매수 예상

연초 이후 프로그램 매매에서만 4조977억원의 매물이 시장에 나왔다.
규모로만 보면 과거 대비 가장 많은 수준이다.

프로그램 차익거래를 통해 나올 수 있는 물량을 말하는 순차익잔고는 이달 1일 마이너스권에 진입했으며 지난 주말 기준 -8313억원이다. 옵션 관련 매물은 없는 셈.

사실상 매수여력만 남아 있는 이번 옵션만기일의 관전포인트는 매수세가 유입될 환경이 조성될지 여부다. 포지션 청산이 이뤄진다면 최소 5000억원 이상의 차익 매수세가 들어올 수 있다.

신영증권 한주성 연구원은 "매도차익거래의 청산이 이뤄진다면 매수여력은 최대 1조원까지도 가능하지만 지금과 같이 베이시스(선물가격-현물가격)가 악화된 상태에서는 이번 옵션 만기 청산이 매력적이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금융규제안이 발표된 지난달 22일 외국인들의 대규모 선물 순매도 이후 지속된 선물의 저평가 상태가 사실상 수급의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이다.

■투자심리 근본적으로 개선돼야

베이시스가 개선된다면 만기일 이전이라도 대규모 프로그램 매수 유입이 가능하다. 그러나 미국 금융규제와 중국의 긴축 우려와 함께 유럽발 악재까지 선물시장의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강송철 연구원은 "지금과 같은 극심한 베이시스 악화는 조만간 완화되겠지만 이번 투자심리 악화의 요인이 대외변수에서 비롯된 만큼 단기간에 해소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거래세 부과를 감안하면 시장 베이시스가 최소한 0.5포인트 이상까지는 개선돼야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지수가 조정을 거치면서 주식형펀드로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는 점은 다소 긍정적이다. 코스피지수가 1600선을 밑돌면서 지난 4일 기준 국내주식형펀드로는 자금이 닷새째 순유입됐다.


우리투자증권 최창규 연구위원은 "주식형펀드의 환매가 주춤해졌고 연기금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증시에서 프로그램매매 비중이 증가하고 있어 옵션 만기에 매수세가 유입될 경우 조정장세에서 반등의 불씨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hug@fnnews.com 안상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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