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금호 오너 일가,주식 담보로 넘겨

윤경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08 17:44

수정 2010.02.08 17:44

금호아시아나그룹 오너 일가(대주주)가 보유 중인 금호석유화학 주식 등 계열사 주식 일체를 채권단에 담보로 넘기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됐던 금호석유화학은 원래대로 자율협약으로 진행된다.

금호그룹 대주주들은 8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채권은행들과의 간담회에서 오너 일가가 보유한 계열사 주식을 담보로 제공하고 의결권 및 처분권 위임 동의서를 채권단에 넘기기로 합의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의 김영기 수석부행장은 간담회가 끝난 뒤 기자회견을 통해 "보유 주식 담보 제공 및 의결권 처분을 포함해 집만 제외하고 모든 부동산을 내놓는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금호그룹 대주주들은 당초 채권단과의 약속대로 보유 계열사 주식의 처분권을 채권단에 넘기는 대신 경영권을 보장받게 됐다.

이와 관련, 김 수석부행장은 "금호석유화학은 박찬구 전 회장 부자와 고 박정구 회장의 아들인 박철완 그룹 전략경영본부 부장이, 금호타이어는 박삼구 명예회장 부자가 각각 경영을 맡기로 했다"면서 "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 등 기타 계열사는 채권단이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책임 이행을 거부해온 일부 대주주가 경영책임 이행에 대한 합의서를 제출함에 따라 논란이 돼 온 대주주의 경영책임 이행 문제는 일단락됐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3개 가계가 재산을 분할함에 따라 이번 그룹 구조조정의 결과에 따라 금호그룹은 계열 분리가 이뤄질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분석된다.


채권단은 기존 계획대로 금호석유화학과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자율협약에 따른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에 대해 워크아웃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채권단은 이달 말까지 금호그룹 경영정상화 방안에 대한 큰 그림을 마련하고 다음달까지 세부 방안을 확정해 구조조정을 진행키로 했다.


아울러 김 수석부행장은 신규자금 지원에 대해 "금호산업(2800억원)의 경우 이미 지원에 대한 동의를 받은 상태고 금호타이어(1000억원)는 노조동의서 제출을 전제로 9일 결정될 것"이라며 "필요하면 10일부터라도 지원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blue73@fnnews.com 윤경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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