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통상부에서 8일 열린 재외공관장회의에 참석한 공관장 117명이 ‘국익을 위해 일하는 첨병’으로서 재외공관의 세일즈맨화를 화두로 제시했다. 해외에서 쌓은 외교 역량을 수출 증대와 투자 유치 등에 쏟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세일즈맨으로 변신한데 이은 재외공관의 대변신이다. 우리 경제의 현안 과제인 경제 안정화와 일자리 창출에 큰 힘이 될 수 있어 주목된다.
재외공관장들은 오랜 해외근무를 통해 해외시장 정보는 물론 정치, 문화, 사회 등 각 분야에서 현지사정에 밝을 게 분명하다. 여기에 현지 정관계 인사와 더불어 기업인들과는 두터운 친분을 형성하고 있을 것이다. 기업인에 결코 뒤지지 않는 경험과 전문지식, 인적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 재외공관이 이 같은 무형자산을 세일즈에 적극 활용하려는 의지의 산물이다.
이런 점에서 재외공관장들이 회의 기간 국내 기업인들과 1대 1 상담을 갖는 ‘비즈니스 상담회’에 거는 기대가 크다. 이 상담회에는 250여명의 기업인들이 650여건의 개별 상담을 벌일 예정이다. 그만큼 해외공관이 갖고 있는 사업정보에 국내 기업들이 얼마나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비즈니스 상담회는 재외공관이 갖고 있는 노하우를 전수하는 컨설팅의 장이 되어야 한다.
재외공관은 경제 교류와 관련한 많은 정보와 인적 네트워크를 갖고 있지만 사업적인 인식은 뒤떨어져 있다. 재외공관의 노력만으론 실제적인 사업화로 성사되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재외공관과 기업인의 만남이 일시적인 이벤트 행사가 아닌 지속적인 협력관계로 이어져야 하는 것이다. 수출 및 수주 정보와 알선은 물론 기업의 해외 진출에 따른 애로사항을 풀어주는 적극적인 노력 역시 재외공관이 할 일이다.
녹색성장 산업의 총아로 떠오른 원자력발전이나 항공기 등 방산산업은 우리나라의 전략수출 품목이다.
현지 사정에 밝은 재외공관의 역할이 누구보다 중요한 것이다. 재외공관은 해당기업, 정부, 정부기관 등과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구축,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정보의 창구역을 맡아야 한다. 특히 재외공관은 상대적으로 해외 정보에 어둡고 전문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위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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