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이 대통령 “한-EU FTA 하루빨리 비준을”

전용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08 18:11

수정 2010.02.08 18:11

이명박 대통령은 8일 청와대에서 호르스트 쾰러 독일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유럽의 재정위기, 국가 채무확대, 독일 통일 경험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지난해 10월 유럽 방문 때 가서명된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독일의 지지에 사의를 표명하고 이 협정의 조속한 서명과 비준을 위한 독일의 협조를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최근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일부 유럽국가에 관심을 나타내며 쾰러 대통령의 의견을 물었다.

쾰러 대통령은 "최근 일부 유럽국가의 문제가 유로화 및 유럽연합(EU) 체제 유지에 중요한 시험대가 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국제통화기금(IMF)의 별도 지원 없이 무난히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다만 "서방 선진 국가들은 국가재정을 통해서 사업을 일으키는 그런 습관을 가지고 있다"면서 "이런 습관에서 탈피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의장국 입장에서 보면 이번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재정지출 확대가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앞으로는 민간투자를 활성화시켜서 경제문제를 풀어가야 한다고 생각을 한다"고 밝혔다.


통일 문제도 중요한 화제가 됐다.


쾰러 대통령은 "통일과 관련해 두 가지 문제를 강조하고 싶다"면서 "하나는 통일이 이뤄질 것이란 가능성을 절대 포기하지 말라는 것이고, 생각보다 빨리 통일이 올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미리 준비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통독 당시보다 한국은 서독보다 경제력이 크지 못하고 북한은 동독보다 훨씬 더 어려운 상태여서 문제가 적지 않으리라 생각한다"면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됐다"고 밝혔다.


독일 대통령으로는 8년 만에 한국을 찾은 쾰러 대통령은 방한 기간 김형오 국회의장, 사공일 G20 정상회의준비위원장,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비롯한 경제 4단체장 등을 면담한 뒤 10일 오전 한국을 떠난다.

/courage@fnnews.com 전용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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