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종합상사 녹색산업 키운다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08 19:04

수정 2010.02.08 19:04

과거 ‘수출 역군’에서 지금은 ‘해외 자원개발 역군’으로 변신한 종합상사들이 다시 ‘녹색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종합상사들은 1990년대 제조업체의 직접수출로 인한 위기를 경험한 바 있다. 당시 종합상사들은 해외 자원개발이라는 ‘카드’를 이용해 위기를 돌파했다.

‘해외 자원개발’ 카드는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가 있었던 지난해에도 위력을 발휘했다. LG상사 등 종합상사들은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매출이 줄었지만 해외 자원개발의 호조로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증가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지난해 사상 최대의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5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최근 종합상사들을 ‘해외 자원개발사’에 머물지 않고 ‘그린에너지사업부’를 만들어 녹색산업에 진출하고 있다.

LG상사의 그린에너지사업부는 ‘청정개발체제(CDM)사업’에 진출하는 방법으로 녹색산업에 도전한다.

CDM사업은 이산화탄소(CO2), 메탄(CH4), 아산화질소(N2O), 수소불화탄소(HFCs), 과불화탄소(PFCs), 육불화황(SF6) 등 6개 온실가스를 줄이는 과정에서 확보한 탄소배출권을 내다 파는 것으로 기업들의 미래 수익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LG상사는 지난해 2월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육불화황을 제거할 수 있는 ‘CDM 방법론’을 자체 개발해 유엔으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이 방법론을 활용해 LG상사는 LG디스플레이 구미6공장에 육불화황 저감설비를 구축하고 올해 1·4분기 내 가동해 탄소배출권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SK네트웍스는 그룹 차원에서 진행 중인 환경위원회에 참여해 녹색산업에 진출하고 있다. SK네트웍스의 녹색산업 진출방식은 현재 진행 중인 사업에 친환경적 요소를 담는 것이다.

SK네트웍스는 자동차종합관리서비스인 스피드메이트에 친환경적 요소를 담았다. 운전자의 운전습관 교정으로 20∼30% 연료절감을 가능케 하고 환경오염을 줄이는 차량원격진단장치를 차량에 부착한 것.

삼성물산은 2007년부터 그린에너지사업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그리스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등 조직 체제를 구축했으며 2008년 전남 진도에 태양광발전소를 직접 건설·운영 중이다.


지난달 22일 삼성물산은 한국전력과 공동으로 총 발전용량이 2.5기가와트(GW)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풍력 및 태양광 복합발전단지를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건설·운영하는 신재생에너지 클러스터 개발사업 관련 기본협약을 체결했다. 바이오디젤 부문에도 진출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녹색산업과 관련, 특정 사업부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2008년부터 태양광 및 풍력발전사업을 기계 플랜트 분야의 미래 핵심성장동력으로 선정하고 인력과 자원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coddy@fnnews.com 예병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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