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납득 안돼”..中企 대응책 모색

김승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08 20:40

수정 2010.02.08 20:40

중소기업들은 8일 수산중공업의 키코(KIKO) 관련 본안소송 패소에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100여건의 여타 관련 재판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갖고 차분한 대응을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중소기업계는 10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100여사가 참가한 가운데 환헤지피해기업공동대책위원회 총회를 열 계획이어서 제2의 키코 사태가 불거질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우선 소송 당사자인 수산중공업측은 감정적 대응은 자제하고 법원 판결문에 따라 추가 대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수산중공업 황현규 부사장은 "키코는 환 변동 위험을 제거하기 위한 기업을 위해 만들어진 상품이 아니고 특히 은행은 키코에 잠재된 위험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했다는 것이 이번 소송을 제기했던 주요 이유였다"며 "오히려 환 위험을 줄여보고자 했던 기업은 많은 피해를 봤고 또 소송 결과도 이해할 수 없지만 판결문을 면밀히 분석하고 대응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번 수산중공업 소송에 참여한 법무법인 대륙 김성묵 변호사는 "키코 상품의 구조적 오류 등을 재판과정에서 밝힌 바 있고 또 은행측에 키코 관련 문서를 제출해 달라는 원고(수산중공업)의 요청조차 묵살한 상황에서 내린 이번 판결에 대해 전혀 납득할 수 없다"며 "판결문을 보고 다시 대응책을 마련해야겠지만 다른 재판부의 경우 은행으로부터 관련 문서를 제출해 달라는 요구를 받아들였기 때문에 판결은 재판부마다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환헤지피해기업공동대책위원회는 8일 성명서를 내고 "재판부는 향후 키코의 본질부터 제대로 파악한 후 공정한 판결을 내려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중소기업중앙회 김경만 국제통상실장은 "중앙회 차원에선 수출 기업들을 대상으로 외환 전망과 헤지 방법 등을 설명해주는 1대 1 환관리 컨설팅을 진행하는 것과 함께 기업들이 외환 업무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솔루션을 구입, 해당 기업들에 지원해주는 업무 등에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bada@fnnews.com 김승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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