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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죽인 인도펀드 ‘내공’은 살아있다

이창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09 06:10

수정 2010.02.08 22:20

인도펀드가 지난해 큰 폭의 증시 상승에 힘입어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올 한 해도 인도펀드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펀드 전문가들은 높은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빠른 출구전략이 예상되고 경기부양 정책이 조기에 종결될 수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기대수익률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소프트웨어 수출 모멘텀, 공기업 매각 효과 등의 긍정적 요인을 감안해 투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인도펀드 지난해 84.7% 수익

8일 증권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인도펀드의 지난해 수익률은 84.7%를 기록했다.

지난 5일 기준으로 설정액 100억원 이상 인도펀드 가운데 1년 수익률을 살펴보면 '미래에셋인디아인프라섹터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A'가 116.02%로 가장 높았다.
'미래에셋인디아솔로몬증권투자신탁 1(주식)종류A'(88.43%), '미래에셋인디아디스커버리증권투자신탁 1(주식)종류I'(85.93%), '피델리티인디아증권자투자신탁A(주식)'(74.86%) 등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올 들어 인도증시가 뒷걸음치면서 최근 펀드 수익률은 다소 부진한 편이다. 인도 뭄바이증시의 선섹스지수는 올 들어 지난 5일 기준으로 10.07% 하락했다.

대부분의 인도펀드는 연초 이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PCA인도증권자투자신탁I-1'주식'클래스C-F'가 -6.11% 수익률을 보이고 있고 '피델리티인디아증권자투자신탁A(주식)'(-5.21%), 'KB인디아증권자투자신탁(주식)C'(-5.05%) 등도 수익률이 저조하다.

■장기 IT 수출 모멘텀 투자

인도 정부는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지난해 10월 은행 법정유동성 비율을 24%에서 25%로 인상하고 상업용 부동산 대출 지급준비율 및 부실채권 충당금 비율을 상향조정하면서 출구전략을 시작했다.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11월 13.5% 상승하는 등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난 2000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1월 말 지급준비율은 예상보다 큰 0.75%포인트 인상됐으며 기준금리 인상도 조만간 예상돼 증시에 부담이 되고 있다.

단기적으로 인도증시에 부담을 주는 요인들이 많지만 긍정적인 신호도 나오고 있다.


미국 등 선진국 경제회복으로 주력산업인 소프트웨어의 수출 호조가 예상돼고 1·4분기부터 공기업 매각 본격화로 재정적자 축소 및 기업 합리화가 기대된다.

우수한 전기전자(IT) 인력 및 도시화 등 성장성으로 외국인의 지속적인 주식매수도 전망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 임세찬 펀드연구원은 "인도증시는 출구전략 강화 등으로 조정이 이어질 전망이어서 단기적으로 기대수익률을 낮출 필요가 있다"며 "그러나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소프트웨어 수출 모멘텀, 공기업 매각 효과 등으로 장기적인 상승이 예상돼 이 점을 감안하고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ch21@fnnews.com 이창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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