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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볼 보려고’ 美 360만명 새 TV 샀다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09 06:20

수정 2010.02.08 22:22

미국 최대의 스포츠 경기인 프로미식축구 챔피언 결정전인 제44회 슈퍼볼이 미국인들의 소비에 불을 댕기는 불쏘시개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7일(현지시간) 시카고트리뷴지에 따르면 올해 슈퍼볼 경기를 앞두고 선명한 화질로 경기를 볼 수 있는 고화질(HD) 텔레비전 판매가 지난해에 비해 38% 급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트리뷴지는 미 유통광고마케팅협회(RAMA)가 올해 HDTV 판매가 360만대에 이르며 지난해보다 38%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보통 슈퍼볼을 앞두고 미국에서 판매되는 텔레비전은 연간 판매의 약 10%에 해당된다.

RAMA로부터 의뢰를 받아 BIG리서치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예상 시청자 1억6800만명 가운데 3.6%에 해당되는 360만명이 텔레비전 특별할인판매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BIG리서치는 지난해 슈퍼볼 직전보다 신제품을 구입하겠다고 응답한 시민이 100만명 이상 증가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특히 경기에 참가한 두 팀의 연고지가 있는 지역에서 TV 판매가 늘었다.

우승팀인 뉴올리언스 세인츠의 팬들이 많은 미시시피주 잭슨의 경우 가전제품을 취급하는 매장인 베스트바이와 카우보이 멀로니스는 50인치가 넘는 대형 텔레비전들을 배달하느라 분주했다.

경기를 앞둔 지난 금요일과 토요일이 가장 바빴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업소들은 텔레비전을 구입한 소비자들이 설치하는 것을 돕기 위해 영업시간을 연장하기도 했다.

신제품을 구입하지 못하는 소비자들이 텔레비전을 대여해 경기를 관전함에 따라 대여업체도 대목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디애나주 에번스빌의 대여업소에는 슈퍼볼을 2∼3주 앞두고 예약문의가 들어오기 시작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이 밖에 컴캐스트를 비롯한 케이블 회사에는 기존의 채널들을 고화질로 업그레이드하는 시청자들이 크게 늘어 슈퍼볼의 덕을 톡톡히 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텔레비전 특수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이번 슈퍼볼을 앞두고 전반적으로 미국 가계의 지출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돼 본격적인 소비로 연결되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지적됐다.


한편, BIG리서치가 지난 1월 5∼13일에 957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인기품목인 슈퍼볼 기념품과 스낵류의 경우 구입하는 데 1인당 평균 52달러63센트를 지출하겠다고 답변해 지난해의 57달러27센트에 비해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jjyoon@fnnews.com 윤재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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