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李대통령 “우리끼리 싸울 시간도 여력도 없다”

전용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09 11:38

수정 2010.02.09 11:35

이명박 대통령은 9일 “우리는 우리끼리 싸울 시간도 없고 여력도 없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충청북도 청주시 충북도청에서 열린 충청북도 업무보고에 참석 “우리는 사실은 세계와 경쟁하고 있다. 세계와의 전쟁이기 때문에 모두가 이기려면 힘을 모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가장 잘되는 집안은 강도가 오면 싸우다가도 멈추고 강도를 물리치고 다시 싸운다”면서 “강도가 왔는데도 너 죽고 나 죽자 하면 둘 다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충청북도도 계속 발전하기 위해 서로 힘을 합치고, 서로 의견을 모으고 해야 한다”면서 “지역 하나하나가 발전하는 것이 대한민국 발전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잘되는 집안을 예를 들며 서로 힘을 합치자고 말한 것을 최근 세종시를 둘러싼 정치권 논란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지난달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서 이스라엘 대통령을 만난 것을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내게 충고한 것이 지방이든 중앙정부든 책임자는 사고가 매우 유연해야 한다는 것이다”면서 “너무 고정관념에 고착되면 미래를 향해 갈 수 없다. 유연한 사고를 갖고 사물을 대해야 한다. 항상 미래지향적 사고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중앙이든 지방이든 지도자가 그런 덕목을 갖춰야 국가가, 지역이 발전할 수 있다”면서 “충북은 과거의 충북이 아니라 미래지향적으로 나아가고 있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대통령은 “저는 솔직히 생각하면 일 잘하는 사람을 밀고 싶어 한다. 지원하고 싶어 한다”면서 “모든 것을 그냥 정치적으로 판단하고, 정치적 계산하고, 정치공학적으로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는 그렇게 하면 발전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지역도 우리가 보면 경제적 사고를 갖고 미래지향적으로 하는 지역이 발전하고 있다.
여건이 갖춰져도 정치공학적으로만 생각하면 그 지역이 발전되지 않는다”면서 “미래지향적으로 하는 어느 곳이든 그런 곳에 지원하고 싶고, 또 그런 곳이 성과가 나온다. 그것이 지역 발전이면서 대한민국 발전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향후 경제 전망과 관련, “항상 불안한 감을 갖고 있다”면서 “우리가 잘못해서가 아니라 아무 관련 없는 그리스나 아일랜드나 스페인에 위기가 와도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금년 희망적 목표를 갖고 있지만 한 걸음 한 걸음 조바심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courage@fnnews.com 전용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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