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중국, 미 주요 기업 주주 등재

김기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09 13:14

수정 2010.02.09 13:13

중국이 미국 주요 기업들 주요주주?

중국 국부펀드가 지난해 미국 기업 주식을 90억달러 이상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NYT)지는 8일(현지시간) 중국 정부의 3000억 투자펀드를 운영하는 중국 투자공사(CIC)가 현재 모건스탠리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그룹 등 미국 최대 기업의 주식 96억달러어치를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타임스지에 따르면 CIC는 적은 수이기는 하지만 미국 주요 금융기업 외에도 애플과 코카콜라, 존슨앤존슨, 모토롤라, 비자 등 대표적인 미국 브랜드로 알려진 기업들의 주식도 보유하고 있다.

CIC가 이처럼 미 기업들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운영자금을 미 국채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것보다는 안전을 위해 투자자산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중국 원자바오 총리나 고위 관리들은 인플레이션이나 미국의 채무불이행 사태가 발생하면 보유하고 있는 미 국채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반복적으로 표현한 바 있다.

CIC는 미 기업별로는 모건 스탠리 주식을 17억달러어치나 보유하고 있고 블랙록 주식은 6억5000만달러, 비자 주식은 3억3000만달러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CIC는 모건 스탠리가 지난해 6월 미 정부의 부실금융자산구제프로그램(TARP) 자금 상환을 위해 22억달러 규모의 주식을 발행할 때 당시 기준으로 12억달러어치를 확보했다.

CIC는 또 씨티그룹 주식은 3000만달러어치, BOA 주식은 1900만달러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CIC의 자산규모에 비해 현재 보유하고 있는 미 기업주식 비중이 낮아 추가적으로 미 기업주식 확보에 나설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 2007년 2000억달러의 자산으로 출발한 CIC의 현재 자산은 3000억달러에 달하고 있다.


중국유럽국제경영대학원의 챙 천 재무담당 교수는 “CIC가 보유하고 있는 미 기업 주식금액은 총 운영자금을 고려할 때 상대적으로 작은 금액”이라고 말했다.

/kkskim@fnnews.com김기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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