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공을 얻기위한 조언.. 묵향에 담긴 호암의 정신 展

박현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09 12:53

수정 2010.02.09 13:39

<사진 2장>

1.겸허

2.<중간에>은둔군

“사장은 혼자 덤벼서는 안된다. 널리 듣고 깊이 검토하라. 아랫사람의 의견을 들어라. 각종 하급회의를 구성, 청년사원의 의사를 사장회의에 반영하라.참다운 경영자라면 넓게 의견을 듣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

겸허(謙虛). 호암 이병철회장(1910∼1987)의 경영 철학이었다.

서울 신계갤러리에서 3일부터 올해 호암 탄생 100주년(2월12일)을 맞아 ‘墨香에 담긴 호암의 정신’전이 열리고 있다. 호암의 철학과 사상을 담은 친필 서예작품 31점과 유품을 모은 자리다.

많은 전문가들은 호암의 작품을 꾸밈이 없으면서 고졸한 맛을 풍기는 정갈한 글씨로 평가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호암의 성공적 생애를 관통하는 철학과 신념의 정수를 담은 서예작품이어서 의미가 깊다. 호암은 매끄러운 문장, 허세 있는 글귀보다 근본을 지향하면서도 쉬워서 오히려 아름답고 선명한 글을 좋아했으며 서예작품의 대부분도 그런 생각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고객제일, 인재제일, 인화만사성등, 경영자로서의 자세, 삶의 뚜렷한 지표로 삼을만한 신조들로 눈길을 끈다.

여러 글귀중 ‘은둔근’(運鈍根)은 성공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주는 조언같다.

“자고로 성공에는 세 가지 요체가 있다고들 한다. 운, 둔, 근이 바로 그것이다. 사람은 능력 하나만으로 성공하게 되는 것은 아니다. 운을 잘 타고나야 하는 법이다. 때를 잘 만나야하고, 사람을 잘 만나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운을 놓치지 않고 운을 잘 타고 나가려면 역시 운이 다가오기를 기다리는 일종의 둔한 맛이 있어야하고, 운이 트일 때까지 버티어 나가는 끈기라고 할까, 굳은 신념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근과 둔이 따르지 않을 때에는 아무리 좋은 운이라도 놓치고 말기가 일쑤이다.
”(호암어록:1972)

이 전시는 서울 신세계 본점 12층 신세계갤러리(16일까지)서 전시하는 것을 시작으로 3월 8일까지 부산의 신세계 센텀시티와 광주신세계로 순회전시를 할 계획이다./hyun@fnnews.com박현주 미술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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