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문제가 논쟁만 있지 진전이 없는 것은 본회의 대정부 질문장이 텅 빈 의석으로 가득찰 때 이미 예상됐었다.
이런 무기력하고 무절제에 빠진 국회 운영을 개선하기 위해 국회의장 자문기구에서 마련한 국회 제도 개선안조차 제출된 지 1년이 넘도록 낮잠만 자고 있는 형편이다. 정부의 수정안 발표가 지난 1월 11일이고 그 때부터 쏟아진 찬반과 득실 논란 끝에 이번 2월 임시국회에서 끝장 토론을 내자고 벼른 것이 바로 세종시 문제였다. 그러나 지금 끝장 토론은커녕 총리 불신임안 제출설, 국민투표 회부 소문 등으로 문제 자체가 옆길로 빠지기 시작했다. 그 끝이 어딜지 도무지 짐작조차 할 수 없는 미로에 빠지고 있는 게 바로 세종시 문제의 현주소다.
세종시 발전방안 발표 이후 9일 처음으로 충청을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은 세종시 수정안의 당위성을 또다시 우회적으로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는 세계와 경쟁하고 있다. 위기 속에서 서로 살아남으려는 전쟁을 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끼리 싸울 시간도 없고 여력도 없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 그는 이어 “이기려면 모두 힘을 모아야 한다. 잘되는 집안은 강도가 오면 싸우다가도 멈추고 강도를 물리치고 다시 싸운다”고 비유하기도 했다. 이제 세종시 문제에 관한 비생산적인 설전과 불필요한 정쟁은 접을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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