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장르포] 중국 헤이허시 ‘만도 윈터테스트장’을 가다

조용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09 17:46

수정 2010.02.09 17:46

【헤이허(중국)=조용성기자】 버튼을 누르자 자동차가 알아서 빈 공간을 탐색하고 핸들을 조정해 정확하게 주차했다. 운전자는 브레이크만 조정할 뿐 손은 움직일 필요가 없었다.

각도가 자동으로 계산되기 때문에 양쪽 사이드미러를 번갈아 봐야 하는 번거러움이 사라졌다. 수입차 중 일부가 평행 자동주차 기능만을 지원하고 있지만 이날 ㈜만도가 공개한 시스템은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직각주차도 가능했다.

중국과 러시아의 접경지대인 중국 헤이룽장성 헤이허시에 있는 호수 ‘워니우후’에 위치한 만도의 윈터테스트장. 영하 30도를 오르내리는 맹추위에 호수는 꽁꽁 얼어붙어 자동차의 혹한기 테스트 장소로 안성맞춤이다.

만도는 지난 8일 이곳에서 국내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자동주차시스템(SPAS)과 적응순항제어시스템(SCC Stop & Go) 등의 신기술을 공개했다.


SPAS는 초음파 센서를 이용해 주차공간을 인식한 후 전자제어 조향장치를 통해 차량을 주차공간에 자동으로 주차시키는 운전자 보조시스템이다. 만도는 전 세계에서 3번째로 이 기술을 개발해 냈다. 직각주차 기능을 개발한 것은 세계 최초다.

SPAS는 양산을 앞두고 있으며 올해 시판될 국내 신차에 적용된다. 조작이 간단하고 실용성이 뛰어나 상당한 인기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만도가 공개한 SCC Stop & Go 역시 차량운전을 획기적으로 간편하게 해줄 것으로 기대됐다. 이 시스템을 작동시키고 운전자가 목표속도를 지정하면 별도로 액셀이나 브레이크를 조작하지 않아도 차량속도가 일정하게 유지된다.

다른 차량이 끼어들면 속도를 줄여 일정 차간거리를 유지하도록 해 주행 안정성을 높였다. 전방차량이 정지하면 운전자의 차량도 자동으로 정지되며 전방차량이 출발하면 역시 함께 출발한다.

기존 SCC는 일정속도(40㎞/h) 이상에서만 작동하지만 만도의 기술은 모든 속도에서 작동한다. 올해 연말에 출시될 국내 신차에 적용될 예정이다.

또 이날 만도는 레이저센서와 카메라센서를 이용해 전방 보행자를 감지해 보행자가 출현하면 자동으로 차량을 제동시키는 능동적 보행자 보호시스템(APPS), 전륜은 유압캘리퍼로, 후륜은 전동캘리퍼로 작동하는 하이브리드 브레이크 시스템(HBS), 급제동 시에 차가 틀어지는 것을 방지해 주는 섀시통합컨트롤(UCC) 등의 신기술도 소개했다.

이 밖에 만도는 미래형 기술인 무인자율주행자동차(IAV)도 시연해 보였다. 레이더, 카메라,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차량 간 통신기능 등을 조합해 운전자가 일체의 조작을 할 필요 없이 차량이 자동으로 주행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2015년이면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만도 관계자는 “SPAS나 SCC Stop & Go 같은 신기술 개발은 국내 자동차산업의 위상을 한 단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04년 개설된 만도의 헤이허 윈터테스트장은 1500m 길이의 스노 트랙을 비롯해 8개의 주행시험장을 갖추고 있으며 중국수출 및 현지생산 차량에 대한 실차테스트가 실시되고 있다.


올해 만도는 테스트장에 연구인력 65명과 38대의 차량을 파견했다.

/yscho@fnnews.com

■사진설명= 지난 8일 중국 헤이룽장성 헤이허시에 위치한 만도의 윈터테스트장에서 신기술이 장착된 시험차량들이 주행하고 있다.
이날 만도는 국내 최초로 개발한 자동주차시스템 등의 신기술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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