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우측보행,글로벌 문화 정착] (3) 서울도시철도공사

김두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09 17:54

수정 2010.02.09 17:54

정부가 지하철·철도·공항 등 다중 이용 교통시설 및 공공기관에서 우측보행 시범 실시에 들어간 지 4개월여, 어떤 변화가 있을까.

9일 지하철·철도·공항의 에스컬레이터와 무빙워크 등 보행 관련시설이 갖춰진 곳 가운데 가장 많은 사람이 몰리는 곳으로 정평이 난 서울도시철도공사 운영 지하철 5∼8호선 역사에서 우측보행 현황을 살펴봤다.

이들 역사 보행 관련 시스템 가운데 무빙워크 시설 16대는 모두 우측으로 전환시켰고 전체 에스컬레이터 785대 가운데 2대만 우측 개선작업이 남아 있었다. 도시철도공사측은 미개선된 2대는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옛 동대문운동장역)에 있는 것으로 오는 7월 우측보행 전면 시행 전에 개선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도시철도공사는 홍보배너(1700개)·포스터(4021장)·스토리 홍보물(7294장)·통로표지(2070장)·에스컬레이터(1760장)·계단 화살표(4190장)·계단 벽면(4190장) 등을 통해 우측보행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우측보행 원칙이 정착되면 보행속도 증가(1.2∼1.7배), 심리적 부담 감소(13∼18%), 충돌 횟수 감소(7∼24%), 보행밀도 감소(19∼58%) 등 효과로 안전하고 쾌적한 보행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지하철을 이용하는 승객 가운데 70%가량이 우측보행을 지키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우측보행이 시범실시된 짧은 기간을 감안하면 성과가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도시철도공사의 지하철 역사별 인력 운용현황을 보면 정부의 우측보행 시책에 적극 부응하기에는 버거운 실정이다. 1개 역사당 평균 근무인원이 역장을 포함, 10명에 불과하기 때문. 이 인원으로 3교대 하면 하루 24시간 동안 3명씩 번갈아 근무해야 하는 형편이어서 본연의 업무 외에 우측보행 전파가 어려운 실정이다. 따라서 도시철도공사는 캠페인 형식으로 계도를 할 수밖에 없는 처지.

또 보행시설 구조상 우측보행이 불가능한 역도 없지 않다고 도시철도공사는 털어놨다. 에스컬레이터가 좌측에 하나만 설치돼 있는 경우 및 용량이 큰 좌측 2인승·우측 1인승 에스컬레이터가 좌측에 설치된 경우가 그렇다. 특히 역사 구조상 우측보행 때 승객 상호충돌 등 보행 동선 효율성이 저하되는 곳도 있다는 것이다.

서울 여의나루역과 고속터미널역의 경우 이용승객 간 충돌현상이 빚어지고 노원역은 구조적인 문제로 보행시설 우측 전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도시철도공사는 8호선 서울 잠실역과 5호선 청구역에서 우측보행이 비교적 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1호선과 만나는 신길역 역시 우측보행이 잘되는 곳이라고.

신길역은 1호선 수원과 인천에서 올라오는 승객 및 김포공항 방면에서 오는 승객이 만나 여의도역으로 집중되는 곳이다.
도시철도공사는 이 역의 경우 역무원을 동원, 초기부터 일일이 우측통행을 안내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dikim@fnnews.com 김두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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