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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충북은 세종시 가장 큰 수혜지역”

전용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09 17:59

수정 2010.02.09 17:59

이명박 대통령이 한 달 반만에 또다시 충청권을 찾았다.

이 대통령은 9일 충청북도 청주시 충북도청에서 열린 '충북 업무보고'에 참석, 세종시 수정안에 따른 역차별은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말 교육·과학·문화 분야 '2010년 업무보고'를 위해 대전을 방문, 세종시 수정 추진에 대한 진정성을 믿어 달라고 호소한 이후 다시금 충청권 설득에 직접 나선 것이다.

이 대통령은 업무보고에서 "세종시가 들어서면 특히 오창·오송 지역은 과학비즈니스벨트로 먼저 터를 닦아 놓고 준비를 해둔 곳이어서 어느 지역보다도 큰 수혜자가 될 것"이라며 "충북은 (세종시의) 피해지역이 아니라 수혜지역"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세종시 수정안에 따른 역차별 논란으로 인해 최근 수정안에 대한 여론의 지지가 뒷걸음질 치고 있는 것에 대해 직접 해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이 대통령은 정우택 충북도지사가 △청주국제공항 활성화 △충북경제자유구역 조기 지정 △항공기정비센터(MRO)단지 조성 등 충북 현안을 보고하자 즉석에서 지원 의사를 밝히며 관계부처 차관에게 이를 지시하는 성의를 보였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세종시 논란을 부채질하고 있는 정치권에 대해서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모든 것을 정치적으로 판단하고, 정치적으로 계산하고, 정치 공학적으로 생각하면 발전할 수 없다"면서 "미래지향적으로 하는 어느 곳이든 지원하고 싶고, 또 그런 곳이 성과가 나온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는 사실 세계와 경쟁하고 있다.
더 심하게 이야기하면 이 위기 속에서 서로 살아남으려는 전쟁을 하고 있는 것과 같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끼리 싸울 시간도 없고 여력도 없다"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한발 더 나가 대선 당시 언급했던 '강도론'을 들고 나왔다.
이 대통령은 "가장 잘되는 집안은 강도가 오면 싸우다가도 멈추고 강도를 물리치고 다시 싸운다"면서 "강도가 왔는데도 너 죽고 나 죽자 하면 둘 다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courage@fnnews.com 전용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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