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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세계경제의 중심 아시아로 이동중”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09 18:00

수정 2010.02.09 18:00

유럽 국가들과 미국이 늘어나는 정부의 부채로 고전하는 반면에 아시아 각국은 건실한 경제성장을 유지하면서 세계경제의 중심이 서방에서 아시아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지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타임스지는 아시아 국가들의 경제가 유로존의 재정 위기에도 탄력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은 1997년 외환위기를 겪었던 학습효과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 신문은 말레이시아와 캄보디아를 포함한 일부 아시아 국가들의 경제가 전세계적인 경기침체 영향으로 위축되기는 했지만 일본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최대의 위기를 피했다고 전했다.

그리스가 국제적인 금융구제를 필요로 하고 미국이 기록적인 예산적자를 얼마나 오래 버틸지 고민하는 동안 중국은 위기를 면할 수 있었다고 중국 최대의 가전회사인 하이얼의 필립 카마이클 아시아 사업본부장은 밝혔다.

아시아 국가들은 1997년 외환위기를 겪은 뒤 부채가 늘고 경기침체 중에도 회복을 이유로 대출을 늘린 서방국가들과는 달리 지난 10년 동안 대출과 소비에서 보수적인 경향을 보여온 것이 특징이다.

아시아의 주식들이 지난주에 떨어지긴 했으나 그리스 같은 위기를 겪을 가능성은 없으며 투자가들은 국채가 많은 인도나 일본이 상환 불능을 선언할 위험이 적은 것으로 보고 있다.


킴응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싱가포르 지사의 국가신용등급 분석가는 "인도와 중국은 그리스와 달리 저축률이 높은데다 국내 부채가 많아 상환불능 가능성이 작다"고 밝혔다.

인도의 경우 정부 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80% 가까이 차지하고 있으나 그 가운데 90%는 국내 채권이고 나머지는 조속한 상환 압력 가능성이 작은 세계은행를 비롯한 기관들로부터 빌렸다.

다른 일부 아시아 국가들은 경제보다는 정치적인 불안으로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파키스탄과 스리랑카는 지난 수년동안 그리스처럼 대외채무에 크게 의존했으나 2008년 후반부터 두 나라 모두 반군과 내전으로 해외 대출자들을 불안하게 만들면서 이마저 고갈됐다. 두 나라는 결국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를 받아 일단은 재정을 안정시켰으며 세계 구리값이 폭락하면서 타격을 입은 몽골도 지난해 3월 IMF로부터 2억2400만달러를 제공받았다.


경제전문가들은 미국과 유럽국가들이 과도한 지출문제로 고전하는 동안 아시아 국가들의 성장은 더 높고 빨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또 아시아 국가들이 대규모 국가신용 위기를 겪을 가능성이 희박하며 부채가 갈수록 증가하는 유럽과 미국에 비하면 안전하다고 진단했다.


다만, 지난해 재정적자 규모가 GDP의 8%까지 증가한 인도와 중국에서는 도심과 교외 주민들간, 그리고 중앙정부와 지방도시간의 갈등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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