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공기업

박정수 공공기관정책연구센터 소장 “공공기관 일자리 만들기 적극 나서야”

박신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09 18:15

수정 2010.02.09 18:15

“공공기관들이 비효율적인 경영을 한다고 비난만 하지 말고 과연 그 비난이 정당한 것인지 우선 공공기관에 대해 제대로 알아보자는 것이 첫 과제입니다.”

정부 산하 신설 연구기관인 공공기관정책연구센터의 소장을 맡은 박정수 이화여대 교수는 2010년 업무계획 보고에만 한 시간 넘게 걸렸다며 의욕에 찬 모습이었다.

공공기관정책연구센터는 한국조세연구원에 속한 연구센터로 공공기관에 관한 체계적인 연구를 하기 위해 지난 1월 27일 문을 열었다.

재정관리가 전공인 박정수 소장은 지난 1992년부터 1997년까지 한국조세연구원의 연구위원으로 활동한 인연으로 공공기관정책연구센터 소장을 맡게 됐다.

센터가 문을 연 후 첫 작업으로 ‘공공기관의 국내총생산(GDP) 기여도 분석’을 시작한 박 소장은 “개혁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 제대로 알아야 하기 때문에 공공기관의 경제기여도에 대해 분석해 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공공기관을 평가하는 제도의 개혁도 올해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이다.


박 소장은 “공공기관은 대부분 독점기업이기 때문에 민간기업처럼 평가가 용이하지 않아 현재 평가방식에 대한 불만이 많다”며 “에너지, 금융 등 각각 다른 분야에 속한 공기업들의 공통성과를 재는 계량지표를 찾아내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984년 만들어진 우리나라 공공기관 경영평가제도는 개발도상국 사이에서는 벤치마킹 대상이 될 정도로 신뢰를 받고 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는 더 발전된 평가지표를 찾기 위해 준비하고 있지만 다른 나라들은 또 그것을 매우 효율적인 평가방식으로 보고 있다”며 “공공기관 경영평가제도를 영어로 정리해서 수출하는 사업도 올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소장은 올해 정부가 가장 주력하고 있는 ‘고용’ 문제도 공공기관들이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조업보다 서비스업이 일자리 창출 여지가 큰데 공공부문에 서비스업이 많다”며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 수주는 공공기관이 일자리 창출을 선도한 좋은 사례로 앞으로도 공공기관들이 일자리 만들기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자리 문제 해결이 정부의 핵심 화두인 만큼 공공기관정책연구센터도 오는 17일 열리는 공공정책포럼과 5월 개최될 국제심포지엄의 주제를 ‘고용’으로 잡았다.

이번 공공정책포럼에는 진영곤 청와대 사회수석이 참여해 주제발표를 한다. 국제심포지엄에는 국내외 학자들이 참석해 ‘국가고용전략과 공공기관 선진화’를 주제로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박 소장은 “얼마 전에 조세연구원장실에 2010년 사업계획을 보고하러 들어갔는데 한 시간 넘게 걸렸다”며 “처음 만들어진 기관이다 보니 주위의 기대도 크고 할 일도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 27일 연구원 17명으로 문을 연 공공기관정책연구센터는 최근 인원이 20명까지 늘었고 현재 박사급 연구인력을 더 뽑고 있어 25명으로 규모가 더 커질 예정이다.


그는 “프랑스에도 우리 센터와 비슷한 조직이 있다”며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만들어 정보교류를 통해 공공기관 선진화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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