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양도세감면 D-2일,영종 하늘도시 계약률 90% 안팎

김명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09 18:26

수정 2010.02.09 18:26

“양도세 감면 혜택이 끝나기 전에 거주와 투자를 겸해 계약을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계약금도 분양가의 5%로 1000만원 정도이기 때문에 초기 자금 부담도 크지 않은 데다 호재가 많아 멀리보고 투자를 결심했어요.” (경기 부천 중동 거주 박모씨)

분양 및 미분양아파트에 대한 양도세 감면 종료를 사흘 앞둔 9일 오전 인천 구월동 인천시청 인근에 마련된 영종하늘도시 분양업체들의 견본주택에는 겨울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가운데서도 계약자들로 분주했다.

양도세 감면 혜택 종료가 11일로 임박하면서 미분양을 소진하려는 건설사들의 마케팅이 최고조에 달한 데다 외환위기 이후 10년 만에 나온 양도세감면혜택을 누리려는 투자자와 실수요자들이 ‘막판계약’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 곳에서는 계약과 상담을 위해 견본주택을 찾은 투자자들과 이들을 안내하기 위해 움직이는 영업사원들로 바쁘게 돌아갔다.

■양도세 감면 종료 D-2일, 계약률 90%안팎

이날 인천 구월동 인천시청 근처에 마련된 현대건설·우미건설·한양건설·동보종합건설 등 영종하늘도시 아파트 분양업체들의 견본주택은 삼삼오오 몰려드는 계약자들로 북적댔다. 현대건설의 영종힐스테이트 견본주택은 비교적 이른시간(오전 10시30분)인데도 계약을 위해 찾은 투자자들로 상담부스 6곳 중 3곳이 차 있었다.
현대건설 원성현 팀장은 “오늘 오전에만 7가구가 계약을 마쳤다”면서 “어제 30여건에 대한 계약이 이뤄지는 등 최근 계약건수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계약률이 85%를 웃돌고 있다”고 말했다. 길 건너편에 위치한 우미건설의 ‘영종 우미린’ 견본주택에는 미취학 자녀의 손을 붙잡고 찾아온 30대 부부 등 가족단위의 계약자와 상담자들로 북적였다. 우미건설 백남현 팀장은 당일 계약건수를 알리는 회사 내부 문자메시지를 보여주며 “지난 8일 하루 동안 소형 23가구와 중형 11가구 등 34가구의 계약이 체결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막판 계약이 줄을 이으면서 영종하늘도시에서 분양 중인 업체들의 계약률은 80∼95%를 보이고 있다. 신명종합건설의 영종 신명스카이뷰 56∼57㎡는 일부 대물로 처리한 물량을 포함해 1002가구가 모두 계약을 마쳤다.

■다주택자, 대거 계약에 가세

특히 양도세감면혜택 종료를 앞두고 서울과 수도권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 다주택자들이 앞다투 계약에 나서고 있다. 양도세 100% 감면 혜택을 받을 수있는 기회가 흔치 않기 때문이다. 우미건설 견본주택의 한 관계자는 “얼마 전 모 시중은행의 부행장 부부가 찾아와 4가구를 한꺼번에 계약했다”면서 “서울 종로구에서 귀금속판매점을 하는 한 투자자는 자녀들에게 주겠다면서 5가구를 매입하기까지 했다”고 귀띔했다. 영종하늘도시의 경우 초기에는 계약자 중 대다수가 인천 거주자였지만 최근에는 절반가량이 서울·경기 거주자이고 부산·광주·강원 등지에서도 매입에 나서고 있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영종힐스테이트 견본주택을 찾은 박씨(39·부천 중동 거주)는 “(견본주택을)좀 더 일찍 와서 계약을 할 것을 잘못했다”면서 “아내와 내 명의로 두가구를 계약했는데 좋은 층과 향은 이미 다 나가고 없어 저층부를 계약했다”며 안타까워했다.

■제3연륙교 등 기반시설이 관건

이처럼 인천 영종하늘도시의 미분양 물량이 급속히 소진되고 있는 것은 양도세감면 혜택 종료가 임박한 데다 건설사들의 ‘공격적 마케팅’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인천 주안동의 이 모씨(54)는 “아들이 장가가기 전에 혼수삼아 아파트를 매입하려고 왔다”면서 “다주택자들이 양도세감면혜택을 받을 수 있는 마지막기회인 데다 계약금도 5%에 불과해 부담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여기에 영종하늘도시 동시분양 물량은 대부분 전용면적 59∼84㎡의 중소형 위주로 구성된 데다 막판 미분양물량을 소진하기 위해 건설사들이 중도금 무이자·이자후불제 등 파격적 분양조건을 내건 것도 성공요인이라는 것이다.

영종하늘도시의 아파트 59㎡짜리를 계약했다고 밝힌 김 모씨(28·서울 신당동)는 “결혼하기 전에 차근차근 돈을 모으라는 부모님의 조언에 따라 계약을 하게 됐다”면서 “잔금을 마련하는 것이 고민이지만 만약의 경우 직접 입주해서 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거주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천 중동 거주자인 박씨는 “신도시의 기반시설 확충까지 걸리는 시간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이것만 해결된다면 가격 상승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mjkim@fnnews.com 김명지기자

■사진설명= 신규 분양과 미분양 아파트에 대한 양도세 감면 종료를 사흘 앞둔 9일 인천 영종하늘도시 아파트 견본주택(인천 남동구 구월동)에는 막판 계약자들이 몰려 북적댔다.
현대건설의 '영종힐스테이트' 견본주택에서 방문객들이 회사 관계자와 상담하고 있다.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