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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로 시중자금 ‘U턴’

이창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10 05:10

수정 2010.02.09 22:22

코스피지수가 1600선 아래로 추락하면서 펀드에 다시 돈이 들어오고 있다.

저가매수의 기회라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펀드로 돌아올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연초 이후 자금이 꾸준히 유입된 펀드를 보면 변동성 장세에 강한 인덱스 펀드와 상품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를 반영한 원자재 펀드 등에 주로 자금이 몰렸다.

펀드 전문가들은 지수 수준이 바닥권에 근접해 주가가 싼 만큼 분할해 저가매수할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최근 증시 조정이 이어지면서 국내 주식형펀드에 자금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일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하고 184억원이 순유입되며 6거래일 연속 자금 유입이 이어졌다.
해외 주식형펀드는 하루만에 순유입으로 전환해 6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코스피지수가 1600선을 놓고 등락을 거듭한 이달 들어서만 국내 주식형펀드는 2629억원이 순유입됐다. 지난해의 환매열풍과는 또다른 모습이다.

국내 주식형펀드 가운데 연초 이후 가장 많은 자금이 몰린 펀드는 '한국투자네비게이터증권투자신탁 1(주식)(A)'로 1131억원이 순유입됐다. '교보악사파워인덱스파생상품 1-B'(498억원), 'KB코리아스타증권투자신탁(주식) 클래스 A'(356억원),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증권투자신탁 2(주식)(A)'(295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대부분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1년 수익률은 국내 주식형펀드 평균(38.38%)보다 높다. 한국투자네비게이터의 경우 1년 수익률은 50.95%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주식형 펀드는 대형주에 투자하는 펀드와 인덱스 펀드에 자금이 많이 몰렸다. 증시가 호전되면 업종을 대표하는 대형주가 좋은 수익을 낼 것이라는 기대감과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면서 장기 수익률이 우수한 인덱스펀드의 장점이 부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해외 주식형펀드는 중국펀드와 원자재펀드에 자금이 몰렸다. '한화꿈에그린차이나A주트레커증권자UH- 1(주식-파생형)C/Cf2'에 345억원이 순유입된 것을 비롯해 '블랙록월드광업주증권자투자신탁(주식)(H)(C)'(256억원), 'KB스타차이나H인덱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파생상품형)A'(186억원)에 자금이 들어왔다.

에프앤가이드 박희성 펀드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국내 주식형펀드에 2주 연속 자금이 순유입됐고 해외 주식형펀드의 순유출도 완화됐다"며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져 시장예측이 어려워지면서 인덱스펀드에 자금이 주로 유입됐고 상품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로 원자재펀드에도 자금이 꾸준이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의 펀드 유입세가 지속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주가 하락에 따른 일시적인 저가매수 유입이라는 분석이 우세한 상황이다.


현대증권 배성진 펀드연구원은 "지수가 1600선 초반 또는 그 이하에서는 주식형펀드로의 신규자금 유입이 지속되면서 증시 수급에 단비 역할을 하겠지만 1700선 이상에서는 적립식펀드의 환매로 지수를 압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ch21@fnnews.com 이창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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