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경제단체

CDP 한국委 간담회 “녹색성장,금융회사가 앞장서야”

이창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10 05:55

수정 2010.02.09 22:27

'저탄소 녹색성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금융회사의 적극적인 실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자산운용사들이 앞다퉈 녹색성장펀드를 출시하고 있지만 '무늬만 녹색'이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사회책임투자와 기업관여 등의 활동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한국위원회는 9일 금융투자협회에서 간담회를 갖고 녹색성장을 위해 금융기관이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을 촉구했다.

CDP는 전 세계 투자기관을 대신해 주요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탄소관련 정보공개를 요구하고 이를 취합해 투자자들에게 제공하는 글로벌 프로젝트다. 매년 9∼10월 상장사의 탄소정보 보고서를 발간한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발표된 각국의 환경성과지수 평가결과에 따르면 한국은 조사대상국 163개국 중에서 94위를 기록해 전년대비 43단계 하락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국 가운데 최하위다.


CDP 한국위원회 양춘승 상임부위원장은 "녹색성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개별 기업과 가장 밀접한 관계에 있는 금융기관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며 녹색성장의 성공은 금융기관의 실천여부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세계 최대의 연기금인 미국의 캘퍼스와 JP모간을 비롯한 HSBC, UBS, 크레디 아그리콜 등은 유엔책임투자원칙(UN PRI)의 멤버로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NH-CA자산운용이 2007년 유엔의 책임투자원칙(PRI) 멤버로 가입해 활동하고 있으며 지난해 사회책임투자(SRI)펀드 내 투자기업에 CDP의 탄소정보공개 설문에 응답을 촉구하는 레터를 발송하기도 했다.


SRI펀드와 지난해 출시한 녹색성장펀드에도 CDP 이슈를 적극 반영하고 있다.

NH-CA자산운용 김영준 주식운용본부장은 "투자의 위험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위해 SRI펀드의 투자대상은 재무적 성과뿐만 아니라 환경, 사회, 지배구조(ESG) 성과를 고려해 투자하고 있다"며 "당장 펀드 수익률에 반영이 되지는 않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탄소정보와 관련해 투자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주주활동이 투자자들에게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양 상임부위원장은 "기업의 재무적 리스크와 함께 비재무적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자산운용사도 무늬만 녹색성장펀드를 내놓을 게 아니라 CDP의 기업정보공개를 활용해 위험을 헤지하고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ch21@fnnews.com 이창환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