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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LG텔 스마트폰 경쟁 참여

권해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10 06:10

수정 2010.02.09 22:29

국내 스마트폰 경쟁에서 한 걸음 비켜 서 있던 통합LG텔레콤이 이달 말부터 스마트폰 경쟁에 본격 가세할 예정이어서 스마트폰을 기다리던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지게 됐다. 이렇게 되면 올해 스마트폰은 30종 이상으로 늘어나게 된다.

특히 통합LG텔레콤은 SK텔레콤과 마찬가지로 안드로이드폰을 주력 스마트폰으로 내세우겠다고 밝혀 지난해 아이폰으로 시작된 국내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안드로이드폰 중심으로 급속히 재편될 전망이다.

통합LG텔레콤 최주식 단말데이터개발실장(전무)은 "2·4분기 안에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출시할 계획"이라며 "올해 출시할 20∼25종의 휴대폰 중 7∼8종을 스마트폰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 "우선 이달 말 윈도모바일 운영체제 기반 스마트폰으로 스마트폰 시장경쟁에 가세하고 3·4분기 중 외부 모바일콘텐츠 거래장터를 연동시킨 개방형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 장터 서비스도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통합LG텔레콤은 지난해 말 '오즈옴니아' 단 1종의 스마트폰만 출시했었다.
올해 전체 휴대폰 중 30% 이상을 스마트폰으로 출시키로 한 점에서 공격적인 전략을 엿볼 수 있다. 그동안 통신 계열 3사의 통합작업으로 스마트폰 전략을 '쉬쉬'했던 통합LG텔레콤이 가세하면서 올해 국내 30∼35종의 스마트폰이 풀려 이동통신사 간 전략 싸움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동통신사들의 무선랜(Wi-Fi) 개방정책도 관심거리인데 통합LG텔레콤은 현재 일반 가정에 인터넷전화용으로 제공한 160만개의 무선접촉장치(AP)를 올해 말 250만개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통합LG텔레콤 김선태 전략조정실장(전무)은 "우리가 제공한 160만개의 AP는 개인이 소유권을 가지고 있다 해도 어떤 서비스나 소프트웨어를 적용시키느냐에 따라 사용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다"며 여러 사람이 AP를 개방해 쓸 수 있도록 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동안 SK텔레콤은 무선랜 설비를 모든 무선랜 단말기 사용자에게 개방하겠다는 전략을, KT는 이 회사 고객들에게만 개방한다는 상반된 전략을 펴고 있어 통합LG텔레콤이 결국 개방형 무선랜 정책을 내놓은 것.

SK텔레콤과 KT는 스마트폰을 비롯한 무선랜 탑재 휴대폰을 약 25종씩 내놓으며 무선인터넷 시장을 키우기 위해 매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KT는 공공장소를 중심으로 설치한 무선랜 접속지역을 올해 2만7000여곳으로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리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SK텔레콤은 구체적인 투자 규모는 밝히지 않았지만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주요 거리와 공공장소엔 반드시 무선랜을 깔아 이용자 편의를 도모하겠다는 입장이다.


휴대폰 제조업체 한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에서 팔린 스마트폰 약 70만대 중 'T옴니아2'와 '아이폰'이 60%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은 좁았다"며 "올해 국내외에서 다양한 스마트폰이 쏟아지면서 국내 무선인터넷 환경이 급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postman@fnnews.com 권해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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