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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 공포 아직 안끝났다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10 06:10

수정 2010.02.09 22:31

최근 신종플루 환자가 감소하면서 진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신종플루 유행이 끝났다고 보는 것은 성급한 판단이라는 전문가의 제언이 잇따르고 있다.

신종플루 환자 감소는 예방접종 영향인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예방접종률이 낮은 연령대에서는 여전히 신종플루 환자가 줄어들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강진한 교수는 지난해 10월 1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신종플루 의심 환자 1만6464명을 역학 분석한 결과 단체 예방접종을 실시한 7∼18세 그룹은 12월을 기점으로 환자 수가 크게 감소한 반면 접종을 실시하지 않은 6세 이하와 성인 그룹은 환자가 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7∼18세 그룹은 지난해 10월 1361명에서 11월 2262명, 12월 329명, 지난 1월 73명으로 크게 감소했다. 반면 6세 이하 그룹은 같은 기간 635명, 1764명, 1212명, 587명이고 19세 이상 그룹은 1201명, 4141명, 1834명, 1065명으로 감소추세이긴 하지만 7∼18세 그룹에 비해 그 폭이 크지 않았다.


강 교수는 “최근 신종플루 양성자수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성인 및 미취학 아동의 양성률에는 큰 변화가 없다”며 “특히 성인 양성자수는 소아보다 늘어나는 추세이므로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의료계 전문가들은 6세 이하 소아와 임신부, 성인군의 백신 접종률이 낮으면 오는 3∼5월 사이에 다시 신종플루가 유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계절독감이 매년 3∼4월 유행한 후 5월이 되어야 진정되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도 북반구의 신종플루 발병이 최근 진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겨울이 끝나는 오는 4월까지는 전염력이 강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미국 세인트주드 아동병원 로버트 웹스터 박사는 최근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 국제백신연구소가 공동으로 주최한 ‘인플루엔자 국제 학술 심포지엄’에서 “신종플루의 대유행은 끝나지 않았으며 앞으로 사람과 조류, 돼지를 오가며 발생하는 변종플루도 주목해야 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웹스터 박사는 “세인트주드 병원이 있는 멤피스 지역의 경우 최근 신종플루 발생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면서 “재유행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활용 가능한 백신을 모두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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