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중국 탄소배출권 거래 활성화 기대

송계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10 14:53

수정 2010.02.10 15:57

【베이징=최필수특파원】 지난 9일 톈진에서 이뤄진 중국 최초의 오염물질 배출권 거래가 중국의 탄소배출권 거래를 활성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씨티그룹과 OAO 가즈프롬이 지난 9일 톈진의 지역난방업체 3곳으로부터 57만5000위안(약 9억7750만원) 어치의 배출권을 사들였다면서 ‘선구적인 거래’라고 10일 보도했다. 저널은 이번에 거래된 탄소배출량은 1만1500톤이며 거래가격은 톤당 50위안으로 작지만 중국에서 처음 이뤄졌다는 점에서 중국 탄소배출권 거래의 효시라고 전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들 세 업체는 이번 겨울 난방용으로 배정받은 에너지 소비량 중 4500톤만큼의 표준석탄을 절약하여 판매할 수 있었다.

이번 거래가 이뤄진 톈진배출권거래소는 빈하이지역 개발계획의 일환으로 국무원 차원에서 기획됐으며 2008년 9월 중국석유그룹(CNPC), 톈진재산권거래센터, 시카고기후교역소가 공동으로 1억위안을 출자하여 설립됐다.

췌이진두 톈진시 부시장은 9일 앞으로 톈진배출권거래소를 오염물질, 탄소, 온실가스 등이 종합적으로 거래되는 배출권 거래 시범지점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의 다른 도시에도 배출권거래소가 존재하나 아직까지 본격적인 거래가 이뤄진 적은 없다.

중국은 생산량 대비 에너지 소비량을 2010년까지 2005년의 80% 수준으로 감량하겠다는 계획을 공표한 바 있으며 또한 2020년까지 탄소배출 증가율을 2005년의 85%에서 45%로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배출권 거래를 통한 오염물질 감소는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했으며 실제 오염 감소는 강제로 필터를 장착하게 하는 등의 재래적인 방식에 의존해 왔다.


이번에 거래가 이뤄진 톈진의 경우는 정부가 모든 주거지와 사무실, 관공서를 대상으로 에너지 효율을 높일 것을 촉구하면서 전기나 난방연료의 절감량이 높은 단위는 절감량만큼을 판매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 이에 따르면 이번에 배출권을 구매한 시티그룹이나 가즈프롬은 제3자에게 배출권을 되팔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3월 중순으로 난방 시즌이 끝나는만큼 당장 수익이 나는 거래가 이뤄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cps@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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