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지(재송)친이-친박 첫 공식토론회, 입장차 그대로..해법안만 추가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10 16:02

수정 2010.02.10 16:02

세종시 해법을 놓고 첨예한 갈등을 보이던 한나라당내 친이명박-친박근혜계 양 계파가 10일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여 토론의 시간을 가졌다. 그러나 양측의 첨예한 입장차는 좁혀지지 않았고 해법안만 추가된 채 지엽적인 말싸움이 이어졌다. 다만 더 이상의 갈등은 좌시할 수 없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당내 중도개혁 의원모임인 ‘통합과 실용’이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주최한 ‘세종시, 무엇이 해법인가’ 토론회에서 중진의원 대표로 초청된 홍준표, 홍사덕 의원은 세종시 내홍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친이계 중진 홍준표 의원은 세종시 수정안과 원안을 놓고 의원총회 등을 통해 토론한 뒤 당론변경 여부를 결정하자고 주장했다. 수정안으로 당론이 변경되지 못해도 일단 토론하고 표결로 끝내자는 것.

홍 의원은 “당론 변경 기준은 그대로 두고 토론해 표결로 당론 변경에 성공하면 하는 것이고 안되면 거기서 끝나는 것”이라며 “내부적으로 정리가 안됐는데 어떻게 야당과 협상이 가능하겠는가. 적어도 여당이 당내 갈등관리를 못한다면 엄청난 비극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홍 의원의 이같은 주장은 권력투쟁 양상을 자제하자는 의미였지만 현실성이 낮다는 지적이다. 당론 변경 부결 이후 미칠 영향은 고려하지 않은 채 나온 다소 무리한 제안이기 때문이다. 홍 의원은 향후 후폭풍 여부에 대해 더 이상의 언급은 회피했다.

친박계 중진 홍사덕 의원은 세종시 수정안은 국회에서 부결될 수 밖에 없음을 강조하며 조기에 이 논쟁을 매듭지을 것을 주문했다. 특히 세종시 수정안이 입법예고 단계에서 종료될 경우 더 이상의 희생자 발생은 막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현재 (세종시 원안을) 전면 백지화를 기초로 한 정부의 세종시 법안은 국회에서 표결하면 그 운명은 이미 결정돼있다”며 “세종시 관련 진행 토론이 외길 하나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으로 가름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친이계와 친박계의 의견은 엇갈렸다. 친이계는 빠른 시일내로 토론에 임하자는 의견을 쏟아냈지만 친박계는 기존의 ‘신뢰·원칙’을 강조했다.

친이계 정태근 의원은 “명절이 끝나면 전체가 모여 진지하게 내용부터 시작해 모든 것이 열린 토론을 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고 권택기 의원은 “당장 내일(11일) 연석회의에서 이 부분을 토론해야 한다”고 말했다. 친박계 이정현 의원은 “(세종시 원안) 백지화에 대한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
이는 법치를 스스로 깨는 것으로 지금 바꾼다면 나중에 또 다시 뒤집지 말란 법도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홍사덕 의원은 “이래서 나와 가까운 의원들에게 토론회에 못나가게 했다.
앞으로도 못나가게 할 것”이라고 말했고 허태열 의원은 “우리끼리 푸닥거리는게 무슨 도움이 되겠나”라고 말해 표면적인 논쟁을 자제시켰다./hjkim01@fnnews.com김학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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