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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2010-세계로 미래로] (6) 현대라이프보트

권병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10 17:15

수정 2010.02.10 17:15

【울산=권병석기자】 국내 유일의 구명정 제조업체인 울산 울주군 온산읍에 자리한 현대라이프보트(대표 남상우)가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적 업체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

현대라이프보트는 지난 1975년 현대그룹 자회사인 경일요트로 출발, 1982년 역시 현대 계열사인 현대정공과 합병해 2000년 현대라이프보트로 새롭게 태어났다.

이 회사는 세계 선박 발주가 본격적으로 증가한 2003년 중국 업체들이 50% 이상 싼 가격을 내세워 구명정 사업에 뛰어들며 한 때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수입 엔진이 비싸다는 점에 착안, 2004년 자체 엔진 개발에 착수해 이듬해 개발에 성공했다. 배와 구명정을 잇는 고리도 개발했다.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도전하는 경쟁사 압박을 이겨내기 위해 자체 기술력 개발에 끊임없이 도전한 결과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데 성공한 것이다.


이에 안주하지 않고 지난해 국내 최초로 해상 관광선인 리버 크루즈(river cruise) 선박을 건조했으며 선박용 강화유리섬유인 에폭시 파이프(GRE Pipe)의 국산화에도 성공했다.

리버 크루즈는 수로가 잘 개발된 유럽, 미국 등에서 관광용으로 널리 운용되는 선박으로 최근 미국에서 12인승과 25인승 각 1척을 수주했다.

에폭시 파이프 역시 국산화 성공으로 국내시장에서 연간 1000억원의 수입대체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300억원의 매출을 올린데 이어 올해 1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회사는 한 발 더 나아가 고부가가치 구명정, 요트 등 신사업을 통해 해양레저 강국의 꿈을 일궈가고 있다.

현재 기술이나 경험, 영업적 환경 등 모든 면에서 세계 빅3의 구명정 회사에 뒤지지 않지만 고부가가치 구명정을 만들지 못해 세계 4∼5위권에 머물고 있는 만큼 크루즈형 구명정과 고공 낙하형 구명정 개발에 박차를 가해 향후 구명정 분야 세계 1위 기업이 되겠다는 중장기적 비전을 세웠다.


또 그동안 외국기업의 전유물로 인식돼 온 럭셔리 요트사업에도 나서 해양레저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방침이다.

회사 측은 지식경제부가 선정한 신성장동력 산업 중 선박해양시스템 분야에 요트와 부대사업(마리나 건설, 애프터서바스사업)이 포함됨에 따라 향후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남 대표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끄는 것은 미래를 내다보며 끊임없는 기술개발에 나선 직원들의 노력 덕분”이라며 “그동안 개발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올해도 우수한 인력채용과 과감한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bsk730@fnnews.com

■사진설명= 국내 유일의 구명정 제조업체인 현대라이프보트의 공장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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