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우측보행,글로벌 문화 정착] (4) 서울메트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10 17:32

수정 2010.02.10 17:32

9일 오전 9시30분께 서울지하철 방배역. 출근시간이 지나서인지 크게 붐비지 않았다. 이 역은 평소 출퇴근 시간에도 다른 역에 비해 혼잡이 덜한 편이다.

서로 다른 일행으로 보이는 젊은이 4명이 전동차를 타기 위해 계단을 내려오고 있었다. 우측통행을 하고 있었다. 때를 맞춰 서른이 채 돼 보이지 않는 젊은 여성이 계단을 올랐다.

이 여성은 4명의 일행을 피해 계단 중앙으로 오르고 있었다. 좌측보행을 하려는 듯했다. 아마 우측통행이 시범적으로 시행되고 있는지를 모르는 것 같았다.

우측통행으로 계단을 내려온 4명 가운데 2명에게 ‘우측보행 시책을 알고 있는지’를 물어봤다. 2명 모두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

자리를 이대역으로 옮겼다. 이곳에서는 보행관련 시스템 전환이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좌측보행 중심의 에스컬레이터가 그대로 작동하고 있었다.

이와 관련해 서울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고 있는 서울메트로는 이 역의 보행시스템 시설이 노후화돼 에스컬레이터의 경우 완전 교체해야 할 시점이고 오는 5월까지 새로운 에스컬레이터로 교체하면서 우측보행 시스템으로 전환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메트로는 또 지하철 1∼4호선은 건설 역사가 깊어 노후된 시설이 다른 노선에 비해 많고 이 때문에 우측보행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뚝섬, 성수, 종로3가 등 11개 역사에서 30여대의 에스컬레이터와 무빙워크 등 시설 교체가 이뤄지고 있거나 예정돼 있다. 이들 공사는 3월 말 대부분 마무리되고 늦어도 5월 말까지는 완전 종료된다.

10일 아침 출근시간. 지하철 2·4호선이 만나는 사당역 환승 출구에서 승객들의 보행상황을 지켜봤다. 우측보행이 잘 지켜지고 있었다. 이어 지하철 1·4호선이 만나는 서울역으로 자리를 옮겨 관찰한 결과 환승하려는 승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가운데서도 비교적 우측보행이 잘 지켜지고 있었다. 특히 1호선과 4호선을 연결하는 100여m의 통로는 우측보행 시범지역다웠다.

1호선 서울역의 환승 계단은 좌측통행이 이뤄지던 시절부터 ‘우측통행’이 정착된 곳이다. 매일 아침 출근시간대면 이곳을 통과하기란 쉽지 않다. 많은 인파 때문에 이리 밀리고 저리 밀리는 과정에서 환승계단을 통과하는 곳이다.

이 때문에 이곳은 역무원 2명과 공익근무요원 2명이 나와 출근시간마다 우측보행을 계도하고 있다. 승객이 한꺼번에 몰리는 출근 시간에는 역사 구조상 우측통행이 이뤄져야 이동에 숨통이 트이는 곳이기도 하다.


서울메트로는 우측보행 문화 정착을 위한 홍보를 적극 벌이고 있다. 역 대합실이나 승강장, 환승통로, 게이트 등지에 포스터, 리플릿, 홍보 배너, 바닥 화살표 부착은 기본이고 지하철 도우미, 역무원, 인턴 직원들의 어깨띠 두르기와 전동차 내 안내 방송을 강화하고 있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지하철 역사에서만큼은 적어도 우측보행 문화에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dikim@fnnews.com 김두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