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김치냉장고 출시 15년.. 10억 포기 담았다

양형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10 17:46

수정 2010.02.10 17:46

‘김치냉장고 탄생 15년, 김치 10억포기를 담다.’

지난해 출시 15년을 맞은 김치냉장고가 누적판매 대수로는 1300만대, 가구당 보유율로는 81%를 넘어섰다.

TV와 냉장고가 최초 국산제품이 나온 지 21년, 세탁기가 23년 만에 보급률 80%를 넘어선 것과 비교하면 대형 가전기기 중 가장 빠르게 80%를 돌파한 것.

10일 위니아만도가 조사한 김치냉장고 판매량에 따르면 국내 김치냉장고는 지난 1995년 11월 처음 선보인 이래 출시 15년째를 맞는 2009년까지 약 1300만대가 판매됐다. 지난 15년간 전체 김치냉장고 누적판매 대수 1300만대를 저장 용량으로 따지면 약 21억8500만리터(ℓ)로, 국민 1인당 일반냉장고 외 별도로 약 43.7ℓ의 김치 냉장용량을 갖고 있는 셈이다.

포기 김치(2.0∼2.5㎏ 기준, 배추 2분의 1통)로 환산하면 약 10억포기를 담을 수 있는 양이다. 이는 4인 가구가 약 1430만년을 먹을 수 있는 양.

무엇보다 국내 가구당 김치냉장고 보유율은 81.3%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전력거래소에 의하면, 김치냉장고 보유율은 지난 2000년 11%, 2002년 33%, 2004년 48%, 2006년 63%로 매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96년 이래 매년 2배 성장

김치냉장고 시장은 위니아만도가 지난 1995년 처음 제품을 출시한 이래 첫해 5000여대, 이듬해인 1996년 1만여대, 1997년 8만여대, 1998년 22만8000여대, 1999년 53만여대로 매년 2배 이상씩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특히 위니아만도의 ‘딤채’에 이어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형 가전회사들과 20여개의 중소기업들이 가세했다. 김치냉장고는 지난 90년대 후반기 이후 우리나라에서 가장 역동적인 시장 품목이 됐다. 결국 지난 2002년에는 한해 약 170만대 판매되면서 최고 성수기를 이뤘다. 그 해 단일 품목으로 시장 규모가 연간 1조원을 넘어서면서 ‘1품1조원 시장’을 열었다.

■시장 규모 620배·저장 용량 4배 증가

김치냉장고는 시장 규모면에서 지난 15년 동안 620배나 성장했다. 지난 1995년 18억원에 불과하던 것이 지난해 1조1200억원 규모로 증가한 것. 김치냉장고의 활용도가 넓어지면서 소비자가 구매하는 김치냉장고 저장용량도 초기 52ℓ에서 지난해 215ℓ(평균 용량)로 4배 이상 늘어났다.

김치냉장고 시장은 지난 2003년 이후 시장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판매량이 조금씩 감소했다. 그러다 2009년에는 제품 교체 주기(8∼8.5년)와 맞물리면서 모처럼 성장세로 돌아섰다.
지난 2009년 한해 판매량은 총 113만5000여대로, 2008년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이는 2006년 이후 3년 만에 최고 판매량이다.


위니아만도 전략경영팀 류봉수 팀장은 “김치냉장고 판매량은 2002년 최고조를 이룬 후 한동안 성장 정체현상을 보이다가 지난해 교체주기와 맞물려 판매가 늘었다”면서 “김치냉장고 원조 브랜드인 ‘딤채’는 누적 판매량 520만대를 돌파했다”고 전했다.

/hwyang@fnnews.com 양형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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