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비수기 미술시장 젊은작가 그룹전 한창

박현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10 16:35

수정 2010.02.10 18:08

사진3장(중간중간 설명있음)

1.살롱드 H Stage Reality전/ 천성명.swallowing the shadow/2008

경기불황과 함께 뜨거웠던 미술시장도 냉기가 지속되고 있다. 결국 ‘얼음은 녹지만’ 봄을 맞이 하기까지 혹독한 추위를 견뎌내야 한다.

서울 인사·사간·청담동등 화랑가가 밀집한 미술시장은 정중동의 모습이다. 대관화랑을 제외한 대부분 기획화랑등은 상설전만을 펼친채 개점휴업상태다.

미술시장 전문가들은 “지금이 정상”적이라는 반응이다. 미술광풍이 불었던 지난 몇년간은 그야말로 ‘미친 그림 시장’이었다는 것. 그동안 들떴던 작가,컬렉터, 화랑도 더욱 신중해진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현재 미술시장은 1,2월 비수기인 탓도 있지만 개인전보다는 그룹전이 한창이다.

특히 신진 작가들의 데뷔 무대이거나 갤러리 성격에 맞는 기획전에 모아진 작품들이어서 신선한 작품을 감상할수 있는 자리다. 특히 아트테크 컬렉터들은 안목을 시험해봐도 좋은 기회다.시장이 좋을땐 대학졸업도 하기전에,물감도 마르기전에 작품이 팔려나가 눈총을 받기도 했다. 재테크에 성공하려면 누군가보다 앞서야만 한다.이뿐만이 아니다. 삶이 지루하고 팍팍할때 “예술은 당신이 벗어날수 있는 신세계다”(앤디워홀).

<사진2>. 갤러리 현대 ‘Class of 2010’전/정다운/ non player (bed town), 2009, 110 x 200 x 60cm.

■예비작가 첫 무대전 한창

서울 신사동 갤러리현대 강남(대표 도형태)은 ‘Class of 2010’을 17일부터 3월 7일까지 개최한다. 2010년 2월 미대 졸업자들의 따끈따끈한 작품이 선보인다. 전국 57개의 대학교에서 선출된 20명의 회화 사진 설치등 40여점이다. 이들은 일단 국내에서 내노라하는 상업화랑 감각에 꼽혔다는 점이 눈여겨볼 만하다. 지난해 13명이 뽑힌것과 달리 올해는 장르도 넓어지고 선발인원도 크게 늘었다. 이 전시를 통해 정식작가로 데뷔하는 새내기 작가는 강예신, 고민규, 김남희, 변선화, 서영덕, 서평주, 왕문모, 양윤정, 오솔길, 원슬기, 이기연, 이정용, 임창욱, 장원영, 정다운, 정민, 정우철, 정휘진, 천성길, 한형록등 20명이다. 작가적 역량과 기량을 공개적으로 검증받을 수 있는 첫번째 시험무대인 이들의 작품은 극사실 회화에서 탈피,독특하고 실험적인 내용이 특징이다.(02)519-0800

서울 관훈동 동덕아트갤러에서 열리고 있는 ‘우수졸업작품전’(3∼12일)도 살펴볼만하다. 각 대학 교수추천제로 마련한 이 전시는 올해로 6번째 행사다.매년 열리는 미대생 졸업 작품전이라는 연례행사를 넘어 이 전시는 졸업작품의 경쟁력을 높이고 신진작가 발굴한다는 측면이 강하다. 경희·홍익·국민·동국대등 서울 소재 20개 대학 36명이 참여했다.

<사진>배찬효/existing in costume 22/120x96cm

■신생갤러리 그룹전 활발

유현미, 천성명, 배찬효, 장파, 박천욱. 미술시장 기대주로 부각되고 있는 젊은 작가들이다. 현대인의 일상적인 감성을 팝아트로 진화시키고 있는 이들이 한자리에 모여 연극무대같은 전시를 꾸민다.

서울 청담동에 위치한 살롱 드 에이치 갤러리가 19일부터 여는 ‘Stage Reality’. 다섯 작가의 작품은 각자의 내면 경험을 바탕으로 눈 앞의 현재를 낯설게 하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나와 타자의 관계를 극(劇)의 형식에 빗대어 관찰하고, 시각적이거나 심리적인 무대로 재현하는 현대미술 전시다.


미술시장에서 낯익은 중견작가 작품들이 대거 선보이는 전시도 있다. 서울 청담동에 최근 개관한 갤러리 페이스(face)가 선보이고 있는 ‘2010 한국 현대미술의 지평전’(18일까지). 이 갤러리는 성형외과에서 유명한 박원진의사가 대표로 있다.


김춘수 김태호 이두식 이열 조덕현 지석철 차대영 함섭 등 미술시장 대표 작가 60여명의 작품을 전시판매하고 있다.(02)515-6992).hyun@fnnews.com/박현주 미술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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